토양 속에 남아있는 비료의 양을 현장에서 간편하게 깊이별로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개발돼 이를 이용한 현장평가회가 의령군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토양 속에 과도하게 남아있는 비료의 양, 염류집적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해 의령수박특화작목협력단(단장 정권용)과 공동으로 14일 의령군 용덕면 소상리 김우균씨 수박하우스에서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토양 전기전도도(EC) 센서는 50㎝ 깊이까지 측정이 가능하여 지표면 토양만 측정할 수 있었던 종래의 센서와는 다르게 작물의 뿌리주변 깊은 곳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또 전기 전도도, 수분, 경도, 온도 등 4가지 항목을 동시에 약 5초 만에 측정함으로써 기존 분석시 2~3일 소요되는 측정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였으며, 염류집적 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토양 속의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 염류를 제거해야하는 시기를 빠르게 결정할 수도 있다.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 이영희 과장은 “이번 현장 평가회를 통해 현장 적응성과 실용성을 확인하고 기술 수요자인 농업인의 의견을 반영하여 보다 완성도가 높은 토양센서로 보완 개량하겠다”며 “앞으로 염류집적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시설재배지의 토양 진단에 사용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 및 작목반에 보급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토양 중에 과도하게 포함되어 있는 비료성분은 작물의 생육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경상남도의 시설원예 면적 120㎢를 조사한 결과, 약 46%에 해당하는 면적에서 염류집적현상이 확인되었다. 염류집적 현상은 농약과 비료 사용을 더욱 증가시키고 농산물의 수확량 감소 및 품질저하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