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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극로 연재」 잊혀진 한글학자-4

미군정에 참여해 한글전용안 관철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0년 01월 20일











일제시기 이극로가 조선일보(1935, 10, 9)
에 조선말의 영구 유지를 목적으로
조선어학회를 조직하였다고 밝힌 글
해방정국기 이극로는 미군정을 부정적으로 보았는가? 아니다. 미군정의 기관에도 참여하여 한글전용안을 관철시켰다.


이극로는 해방 이후 함흥감옥에서 석방된 뒤, 한글운동과 병행하여 정치활동도 활발히 하였다. 우선 한글운동을 살펴보겠다. 그는 남한에서 최현배·김윤경·정인승·이희승 등 동지들과 조선어학회를 재건한 뒤, 학회의 대표(간사장·상무이사)로서 학회를 운영해 나갔다. 초중등 교원을 양성하고자 사범 강습회를 열었고, 국어 교과서 편찬에도 관여하였다. 또한 󰡔조선말 큰사전󰡕 1권 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는 되찾은 나라의 국어교육을 확립하고자 한글전용운동과 한글보급운동을 전개하였다. 한글전용을 위해 한자사용의 폐지와 일어 잔재의 청산을 주장하였다. 1945년 9월 29일 장지영 등과 함께 한자폐지회를 조직하여 중심인물이 되어 한자전폐운동을 추진하였다.


그가 관여한 한자폐지회는 같은 해 11월 30일 발기 총회를 열어 각계인사 1,171명의 서명을 받아 초·중등 교과서의 한자 폐지와 국문전용을 실시하도록 미군정청 학무당국에 건의하여, 이를 언어정책에 반영케 하였다. 같은 해 12월 8일 미군정청 문교부의 자문기관인 조선교육심의회에서는 전체회의를 열어 한자폐지와 초등·중등학교의 교과서의 한글전용안을 상정하여 통과시켰다. 이 조선교육심의회에 이극로·최현배·장지영 등이 참여하였다. 이 결의에 대해 곧바로 미군정청이 가결하였다. 이로써 미군정은 한글 전용으로 남한의 언어정책을 시행한다고 천명하였던 것이다.


조선어학회의 한글 전용 주장은 1948년 10월 대한민국에서 한글 전용법이 공포되는데 영향을 주었다. 또한 일본말의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말을 도로 찾고자 그는 국어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또 이극로는 한글문화보급회를 창립하여 위원장에 선임되어 한글보급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 이들 단체의 지부를 순회하며 한글 강연 활동도 하였다. 이처럼 그는 해방정국기의 한글운동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였다. 이 기간에 남한에서 한글전용과 한자폐지가 실시되었는데, 주시경의 한글전용 주장을 계승한 조선어학회의 임원인 이극로·최현배·장지영의 공적이 가장 컸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극로는 통일민족국가 건설운동에도 참여하였다. 해방 이후 자주적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하고자 1945년 9월 전국정치운동자후원회를, 1946년 1월 통일정권촉성회를 조직하였다. 1946년 6월 8일에는 이승만의 단독정부 수립 획책을 신랄히 비판하면서, 같은 달 좌우합작과 남북합작을 위해 조선건민회를 결성하였다.


1947년 3월 민주주의 독립전선을 결성하였고, 같은 해 6월 좌우합작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어 활동을 시작하였다. 같은 해 10월 김병로, 안재홍 등과 함께 민주독립당을 창당하였고, 같은 해 12월 민족자주연맹을 김규식 선생과 함께 결성하였는데, 자신은 선전국장 겸 부의장으로서 활동하였다.


남북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그는 1948년 4월 건민회 대표와 민족자주연맹 대표로 평양에 가 남북연석회의에 참여하였고, 이후 그곳에 잔류하였다.


그는 공산주의자는 아니었으나, 현실에 존재하는 좌익의 세력과 노선을 인정하였다. 일제시기 민족해방운동에 참여한 좌우익 세력이 해방 뒤에도 두 세력이 합작하여 통일민족국가를 수립하고자 주장하였다. 이상과 같이 해방 이후 그는 남북의 통일국가 수립을 염원한 진보적 민족주의자로서 활동하였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0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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