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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극로 연재」 잊혀진 한글학자-2

민족어 말살 우려해 한글운동 주도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12월 16일











▲ 조선어학회가 만들어낸 한글맞춤법통일안
일제시대 한글운동은 누구에 의해 주도되었는가? 이극로가 주도하였다.


1910년 조선의 주권을 강탈한 일제는 식민지 동화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였다. 그들은 한국 민족에게 일본어를 교육시켜 일본인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조선총독부의 교육 관료는 한국민족 전체의 일본어의 사용과 조선어(한글)의 단계적 말살을 추진하였다.


아울러 조선총독부의 언어정책은 조선인의 문맹을 방치하는 노선으로 일관하였다. 일제 는 일어강습소를 증설하고 학교교육에서 일본어 수업시수를 늘리면서도 한국민족의 모어인 한글을 알게 하는 문맹퇴치운동은 무관심하였다. 심지어 민간단체에서 전개한 이 운동을 탄압하고 방해하였다.


이러한 조선총독부의 언어정책에 대해 주시경의 제자들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보통학교와 중등학교에서 교원으로 있던 이들은 교육현장에서 조선어를 교육하면서 문법에 맞지 않는 한글철자법과 일본어로 된 ‘조선어사전’만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1921년 조선어연구회를 조직하여 한글의 연구를 재개하였다.


특히 1929년 이극로가 이 학술단체에 입회하면서 활기를 띠었다. 일찍이 그는 중국과 유럽에서 민족운동에 참여하면서 김두봉의 영향을 받아 한글 연구의 길에 나섰다. 특히 유럽 시절 조선어 강좌를 이끌어 가면서 한글 철자법의 통일과 사전편찬의 필요를 절감하였다. 아울러 일상생활이 영어로 통용되고 있었던 아일랜드를 방문하고서 일제의 강점아래에 있는 한국도 민족어의 말살이 일어날 것으로 예견하고 한글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귀국하였다.


그는 한글운동의 외연을 확대하여 민족적 차원에서 사전편찬운동을 하고자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조직(1929)하고 운영해갔다. 여기에서 그는 한글사전 편찬 작업을 진두지휘하였으며 재정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또한 그는 민족어의 규범을 수립하고자 조선어연구회의 이름을 조선어학회로 개명(1931) 하여 한글운동의 과제를 명확히 제시하였다. 즉 한글운동의 기초공작으로 맞춤법의 통일, 표준어의 사정, 외래어 표기법의 통일을 제시하였다. 이 과제를 완수하고자 그는 조선어학회의 간사장․상무간사로서 회원들간의 학문적 견해를 조정해가며 3대 공작을 추진하였던 것이다.


그는 한글운동의 기획자로서 조선어학회의 동료 임원들과 함께 한글맞춤법 통일안 제정(1933)과 표준어 사정 작업(1936)에도 많은 인사를 참여시켰으며, 이에 대한 반대를 돌파하는데도 좌우익의 지지를 이끌어 내어 이를 관철하였다. 아울러 외래어표기법 통일안도 10년간 추진하여 완성(1940)하였다. 또한 조선어사전편찬회로부터 사전편찬의 업무를 인계받은 조선어학회는 이극로를 중심으로 사전편찬을 완수해 내었다. 그러나 사전편찬 작업은 일제의 탄압으로 중단되었다.


이극로에게 언어는 민족의 기본이며 중심핵이었다. 언어를 유지시키면 민족은 유지되고 끝내 민족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그는 일제강점기간 민족국가건설을 전망하고 이를 목표로 지향하고서 한글운동을 전개하였다.


한글학자로서의 제1인자는 최현배 선생을 들 수 있다. 이극로는 한글운동가로 더 큰 역할을 해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한글의 연구보다 이의 운동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그는 독립운동의 연장선에서 민족어의 규범을 수립하는 운동과 한글을 대중들에게 보급하는 운동을 중시하였던 것이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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