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17 21:41:2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특집

「이극로 연재」 잊혀진 한글학자-1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역사가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12월 03일











▲ 이극로 선생의 생가
‘이극로’를 어떤 인물로 평가할 수 있는가? 그를 독립운동가로, 민족주의 역사가로 평가할 수 있다.


이극로는 의령이 배출한 인물이다. 의령은 충절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시기 일본군을 격파한 곽재우 의병장, 일제시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안희제 선생, 해방 뒤 대한민국 초대 문교부 장관을 역임한 안호상 선생, 조선어학회에 가장 많이 재정 지원을 한 이우식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극로는 1893년 8월 28일 경남 의령군 지정면 두곡리 827번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이근주요, 어머니는 성산 이씨였다. 19세인 1911년 4월 이전까지 고향에서 성장하였다. 이 시기에 그는 마을 서당인 두남재에서 한문을 공부하였고, 한시를 잘 지어 이름을 떨쳤다.


이극로는 향리에서 고향 선배와「대한매일신보」를 통해 나라의 정세와 애국지사들의 해외망명 소식을 듣고 있었다. 특히 안희제, 신성모, 이우식은 동향인 의령 출신이었고, 윤세복은 밀양 출신이었다. 17세가 된 이극로는 국권회복을 내세운 단체인 대동청년단(1909)에 가입하였다. 대동청년단 단원으로는 윤세복, 안희제, 김동삼, 김규환, 신채호, 이우식 등이 있는데, 후일 이극로는 이들과 계속 만나면서 독립운동을 함께 하였다.


1910년 4월 초 신식 공부를 하고자 가출하여 마산 창신학교에 입학하여 1여년 수학하였다. 그가 창신학교를 다닐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거리와 여관을 돌아다니면서 은단갑과 영신환 약봉지를 파는 고학생으로 지냈다. 방학 때 고향 두곡리에 가서 마을 학동들에게 산술, 이학, 국어(한글) 등을 가르쳐주었다. 창신학교 시절에 이극로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어느 날 학교에서는 낙동강변으로 소풍을 간 일이 있었다. 이때 호주출신 교사가 “조선이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것은 조선 청년의 용기가 부족해서”라고 훈시를 하면서 “용기 있는 자는 저 강물에 뛰어 들어 봐라”라고 학생들을 질책하였다. 이에 이극로는 격분하여 강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 행동에서 우리는 그의 국권회복에 대한 강렬한 기개를 엿볼 수 있다. 이때부터 이극로에게는 물불을 가리지 않은 사람으로 알려져 ‘물불’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창신학교를 다니며 신구학문을 익힌 그는 국권의 상실을 알고서 1911년 독립군이 되려고 만주로 갔다. 만주 서간도로 간 이후 줄곧 중국과 유럽에서 민족운동에 관여하였다. 1911년에서 1914년까지 만주의 동창학교에서 민족교육을 실시하였고, 1915년 백산학교에서 독립군을 육성하였으며, 포수단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하였다. 1919년에는 상해 유학생 총무로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을 돕는 활동을 하였다.


베를린대학에 재학하면서 1923년 9월 관동대지진시 일제의 한인 학살에 맞서 재독한인대회에서 주동자로 활동하였다. 1924년과 1927년에 걸쳐 유럽의 지성계에 일제의 강압정책을 비판하고 한국의 독립운동을 홍보하고자「조선의 독립운동과 일제의 식민정책」와「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한 조선의 독립투쟁」을 저술하여 배포하였다. 그는 일제에 저항한 한국인들의 독립투쟁 즉 의병 투쟁,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6·10만세운동, 의열 투쟁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또 1927년 2월 세계피압박민족대회에 조선대표 단장으로 참여하여 일제의 총독정치를 비판하였다. 이상을 통해 우리는 이극로를 독립운동가로, 민족주의 역사가로 새롭









▲ 박용규
게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박용규(고려대 한국사학과, 문학박사)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12월 03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의령신문, 사내 저널리즘 교육..
자기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것 “그것이 나라 사랑이고 의병의 일”..
“사랑·화합·소통하는 궁류인”..
한우산 터널 8월 이후 개통 예정..
신반정보고 학교운영위원장 정성기, 의령군 협의회장 선임..
56년차, 나이가 대수냐… 세대차 뛰어넘은 대의초 총동창회..
’24년 첫 위령제 ’25년 추모공원 준공 오태완 군수, 궁류면민 감사패 받아..
의령군의회, 제292회 임시회 개회..
㈜의령소바그룹 박현철 회장, 고향사랑기부 2,000만원 기부금 기탁..
1999년 폐교된 가례초 갑을분교에 ‘의령군 살아보기’ 임대주택 건립..
포토뉴스
지역
오태완 의령군수,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 등급 2년 연속 '우수'...올해 '최우수(SA)' 달성 목표달성·주민 소통...'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