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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전 편찬하다 어학회 사건으로

함흥형무소에서 고루 이극로 박사의 옥중 詩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9년 10월 17일

1


본디 닥치는 대로 사는 이가


어찌 감옥살인들 피할 사람인가


몇 번이나 죽을 뻔하였는데


하느님이 도와서 살아난 사람이다


나와 같이 복을 받은 사람도


어찌 이 세상 사람에 그리 많겠는가.


오직 신께 이미 받은 은혜를 감사할 뿐이오.


장래 일은 하느님 뜻에 맡긴 사람이다


 


2


그 사람의 죽음은 한때 일어나


진리와 정의만은 영원히 산다.


한 부분 혈구가 희생을 당하여


귀중한 몸의 전체가 산다.


천지사이 만물가운데


사람만이 영원히 전체로 산다.


맘과 몸이 튼튼한 복을 구하려거든


일이 많아서 생사를 잊어버려라


 


3


어려움을 참고 사전을 만듦은


선비의 도리에 의무를 다함이다


이런 일이 또한 죄가 되어서


마침내 진시황의 솜씨를 만났다.


가슴을 치며 울고 싶으나


어찌 하느냐. 이것도 자유가 없다


깊은 밤 감옥방 안에서


홀로 누워 눈물만 흘린다.


 


4


새 가을 한밤중에 벌레 소리가 시끄러워


옥 안에 갇힌 사람이 잠들지 못한다.


어린 자식과 약한 아내는 요사이 어떤가.


책임을 느끼매 마음 편하지 못하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9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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