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사도 적극 활용해야
정운천 전장관 특강
의령군이 군정핵심사업으로 추진, 지난달 24일 발족시킨 토요애 유통회사의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회사 운영에 관한 전권을 CEO에게 일임해야하고 출향인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운천(鄭雲天·55) 전 농림식품부 장관은 2일 오후 의령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농어업의 밀물시대를 연다’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유통회사의 대표이사에게 전권을 줘 마케팅 능력을 최대한 발휘, 대형매장과 홈쇼핑 등 소비시장과의 교섭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며 “일본이나 중국, 나아가 전 세계로의 수출시장을 개척해 관내 생산물의 1/3 정도를 처리하는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어야 유통회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장관은 또 “농산물의 새로운 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2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출향인사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활용하면 대형마트에 유통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며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택배시스템을 활용하면 유통회사와 출향민 모두에게 유리한 직거래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장관은 이와 함께 지금 우리 농어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력은 30∼40대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농어촌에 중소도시 수준의 생활을 할 수 있는 집단 거주지, 농어촌 뉴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6개월 정도 집중교육을 시키면 경영주체로 육성할 수 있기 때문에 주거환경과 교육여건이 제대로 구비된 농촌 속의 도시를 만들어 노령 농어가의 30∼40대 출향자녀 가구를 유치하자는 구상이다.
정 전장관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농어촌의 위기를 말하지만 뜻있는 사람들은 기회를 보고 농어촌으로 간다”며 “시군단위 유통회사나 농어촌 뉴타운은 바로 이들을 위한 나침반이요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전장관은 1954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나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아 일하다 지난해 8월 6일 퇴임했다. 대학에서 농경제학을 전공한 후 약 30년을 전업 농부로 살았으며 뉴질랜드산 키위를 참다래로 명명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신지식 농업인 ‘참다래 아저씨’로 소개되었다. 벤처 농업계의 이건희로도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