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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교육마을 의령

윤길근 부천대학교 교수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30일











▲ 윤길근 교수
타지에 나가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늘 고향이 주는 포근함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 포근함을 떠올리며 행복을 느낀다. 수구지심(首丘之心)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고향을 향하는 인간의 마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우리 고향 의령은 유난히 산세가 아름답고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진산(鎭山)인 자굴산의 품 안에서 오래도록 평화롭게 살아왔다.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자굴산과 충의의 고장 의령이 근래에 접어들어 교육, 문화, 경제적으로 소외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 몹시 안타깝다.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교육시설과 문화자원 역시 대도시로 집중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 때문만이 아니라 자녀의 교육문제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의령을 떠나갔다. 의령군 전체에서 이번 2009학년도 1학기 초등학교 1학년생의 숫자는 모두 167명으로 집계되었다. 의령초등학교 55명, 남산초등학교 25명, 부림초등학교 34명 외에 가례초등학교를 포함한 11개 학교의 1학년 학생 수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고 한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의령에는 30여개의 초등학교가 있었고, 한 학교에 50-300명이 입학하였다.


이런 식으로 의령을 포함한 대도시 외 지역의 학생 수 감소를, 산업화가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필연적 귀결로만 받아들여야 할까? 물론, 교육적으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소외되는 계층과 지역이 나타나는 것은 다른 자본주의사회에서도 드러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외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정부 차원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다각도의 복지정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제는 교육복지정책에 대한 관심이 심화되어야 할 시기라고 본다. 대도시와 지방 사이의 교육시설과 교육자원 등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고,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교육기회의 차이가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부는 누구나 질 좋은 교육혜택의 기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의 교육복지정책을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실현하여야 한다. 물론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요구된다. 또한, 교육복지 실현의 기본 바탕이 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농촌가정과 지자체의 소득이 증대될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소득증대를 위해 농업기술개발과 보급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이처럼 교육복지정책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실현되고 정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지향점으로 두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식 자체를 놓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농촌의 초등학교에도 많은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젊은 사람들이 다른 도시로 이주하지 않더라도 자녀들이 고향에서 풍부한 교육적 자원을 제공받으며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역특색을 고려한 교육복지정책이 실현되어 의령 전체가 평화롭고 안락한 전원교육마을로 부상할 미래를 꿈꾸어본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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