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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정년이 없는 시대가 온다

박강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2월 02일













▲ 박강수
겨울이다. 먼 산봉우리가 어느덧 흰 눈으로 덮인다. 그렇듯이 세계 경제도 눈보라를 맞고 있다. 갈잎을 밟으며 아내와 일주일에 두서너번 아침 걷기를 한다. 어쩜 그것이 건강을 지키는 나의 유일한 방법이며 낙이다. 그렇듯이 세계경제도 어서 빨리 벌떡 일어나 힘차게 걸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걷는 힘으로 책 읽고, 강의하고, 글쓰고, 각종모임에 참석하는 등 사회봉사활동과 시민사회운동에 몰두하게 되었다. 아침 9시 출근은 아직도 칼이다.


가끔 친구들의 모임에 바쁘다고 불참을 통고하면, 7학년인데 아직도 무엇이 그렇게 바쁘냐고 핀잔을 준다. 들어도 싼 핀잔이다.


평생을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 생활에 길들여져 있다. 봉급 받는 직업을 하다보면 융통성을 잃게 된다. 하나에 몰입하면 그것이 끝나야 다음으로 넘어간다. 생활에 굴레가 씌워진다. 비교적 남이 나를 보살펴 주기를 기대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자기 힘으로 하는 독립심이 강해진다. 젊었을 때 보다 지금 더 많이 움직인다. 나의 건강 비결이기도 하다.


봉급생활자들은 물려줄 재산이 없다. 주려고 해도 줄 수도 없다. 가진 것이라고는 이미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지식, 인격, 관습뿐인데 그것은 이전이 불가능한 무형의 자산들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가 나의 좌우명이다. 즉, 가난하니 편안하고 도리대로 사니 즐겁다는 뜻이다.


7순, 농경사회라면 고려장감도 지난 연륜이다. 산업화사회에서도 벌써 퇴출되어 인간 노릇에서 제외될 연령이다. 그러나 아직도 건강하며 일을 한다. 일은 노인들의 또다른 욕망이다. 헤밍웨이나 피카소 등도 늘그막에 가서 최고의 걸작품을 냈다. 석양의 아름다움과 비교된다.


새로운 인구구조를 보면 2030년이면 세계 인구의 절반이 65세 이상자라는 것이다. 중국이 2005년 말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수가 처음으로 1억명을 넘어섰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독일도 65세 인구가 지금은 1/5 수준이나 2030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성인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일본도 그렇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뿐만 아니라 2050년이면 일본의 1억2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9천5백만명정도로 감소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독일 인구 9천여만명도 7천만명대 수준으로 줄어들고 인구의 반가량이 노인인구로 채워진다고 하니 변화라는 단어는 오바마의 전유물이 아닌 것 같다. 2006년 세계인구의 1/5을 차지한 이슬람 인구는 2015년 1/3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일본은 매년 50만명정도의 노동인구 유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독일도 자국내의 노동력을 현상유지하기 위해 매년 노동인구 100만명을 유입해야 한다고 한다. 세계가 인구문제로 출렁이고 있다.


미국만이 문화적으로 이민에 잘 적응하는 젊은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이민 인구를 미국사회와 경제에 통합시키는 방법을 오래전부터 잘 배워 동화시키는데 성공한 나라이다. 미국은 아직도 젊다. 그것이 미국의 희망이기도 하다. 유럽의 국가들은 이런 이민 인구를 통합하는데 지금까지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이후, 산업화시대의 모든 선진국에서는 단 하나의 대량문화와 단 하나의 대량시장만 존재했다.


그러나 지식정보사회가 되면서 단일문화와 단일 시장이 분열되기 시작했다. 교육도 한 가정에 4∼5명의 자녀들에게 지출하던 환경에서 더 큰 돈을 단 한명의 아이를 위해 쏟아 붓는 시대로 변했다. 저출산, 고령화시대의 유산이다.


가족의 변화, 사회구조의 변화, 과학과 기술의 변화 등으로 어차피 인간은 창조주가 생각하는 것보다 생명이 연장되고 있다.


드러커 교수도 과거에는 고용기관들이 종업원들의 수명보다 길었는데 미래에는 종업원들의 수명이 점점 더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근로수명이 30년 전후이나 앞으로는 50년 전후로 바뀔 것으로 본다. 전통적인 일과는 다른 형태로 “제 2의 경력”, “제 2의 인생”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다음 사회를 지배하는 힘에 고령자 즉, 60대 70대의 에너지가 필요한 시대가 온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늙은이라고 냉정히 대하더라도 화내지 말고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정년이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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