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한지·장판·병풍축제위원회 한지분과 박해수 위원장과 강상모 위원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한지장으로 지정신청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의령신문이 지난 10일 주최한 한지·장판·병풍문화의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좌담회에서 확인됐다.
이날 남대근 의령군청 문화체육과 계장은 한지문화특구 지정신청에 앞서 기능보유자나 후계자 등 조건을 갖춰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박해수 위원장과 강상모 위원을 지난해 한지장으로 지정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11일 최진옥 도 문화재관리담당은 지난해 8월2일 의령군으로부터 지정신청을 받아 같은 해 11월12일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에 2∼3년 소요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고증에 기초한 가구의 형태보다는 현대 생활공간에 비중을 둔 형태를 독자적으로 추구한 작업으로 전승되어야 할 형태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하기에는 부적합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신청했다는 것이다.
기능보유자 신청자는 의령에서 4명이었으나 현지 심사과정에서 2명은 제외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들 기능보유자 신청자는 모두 의령군 봉수면 사람이었다.
박해수 위원장과 강상모 위원은 4대째 전통 한지를 생산해 도 문화재위원회의 현지심사 결과 인정받았다.
위원들은 ▲봉수면의 서암리는 전통적인 한지를 그대로 만드는 기능이 전승되고 있어 귀중한 무형의 문화유산이고 ▲신청자 중에서 박해수씨와 강상모씨는 4대째 한지생산을 하고 있어 전통적인 생산기능이 잘 전승되고 있고 ▲한지를 생산하고 있는 장인들이 연로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기능을 보호 육성하여 전승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서암마을의 산림식생을 살펴본 결과 토양의 구성과 수분조건, 산림인자, 기후인자가 닥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지형을 갖고 있고 옛날부터 한지의 주재료인 닥나무가 많이 자생되므로 한지 생산을 많이 해왔다고 지적했다. 유종철 기자
'한지장(韓紙匠)'이란
'한지장(韓紙匠)'이란 전통한지를 제작하는 장인으로 한지는 닥나무와 황촉규(黃蜀葵)를 주재료 하여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장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다.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말리고, 벗기고, 다시 삶고, 두들기고, 고르게 썩고, 뜨고, 말리는 아흔아홉 번의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백번째로 만진다 하여 옛사람들은 한지를 "백지(百紙)"라 부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한지는 고려시대부터 그 명성이 높아 중국인들도 제일 좋은 종이를 '고려지(高麗紙)'라 불렀고, 송나라 손목(孫穆)은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고려의 닥종이는 빛이 희고 윤이 나서 사랑스러울 정도라고 극찬하였다. 조선시대에는 태종대부터 조지서(造紙署)를 설치해 원료 조달과 종이의 규격화, 품질 개량을 위해 국가적 관심사로 관리해오다가 근·현대를 지나오면서 건축양식과 주거환경의 변화, 서양지의 수입으로 전통적인 한지의 명맥은 거의 단절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에도 한지제작은 생산원가와 제작공정의 편의로 닥나무 껍질 대신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펄프를 사용하고, 황촉규 대신 화학약품인 팜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숨김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전통한지의 올바른 보존과 전승을 위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