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관리위 2일 가결
의령 출신 한글학자 이극로 박사(사진·지정면 두곡리)가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초대 간사장을 맡으며 작성한 ‘조선어 큰사전’ 원고가 국가지정기록물로 지난 2일 지정됐다.
국가기록원 특수기록관리과 권미현 연구사는 지난 2일 국가기록관리위원회가 ‘조선어 큰사전’ 원고를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하는 건을 가결했다고 9일 밝혔다.
권 연구사는 다음 주중에 관보 및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지정서도 발급한다고 말했다.
이 원고는 조선어학회에서 ‘조선말사전’ 편찬을 위해 1929년부터 1942년까지 13년 동안 작성한 원고의 최종 수정본으로, 총 17권 중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2권이다. 이 원고를 토대로 1947년 10월 9일 한글학회에 의해 첫째 권이 출판됐고, 이후 1957년에 6권으로 완간됐다.
이 원고는 일제강점기에 순수 민간단체가 편찬을 시도한 사전의 원본 원고라는 점,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을 겪으면서 편찬이 중단되었다가, 해방 후 발간되었다는 점 등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전사적, 국어학, 서지학적 가치를 지닌다.
이 원고는 별도의 보존시설을 갖추지 않은 서고에 보관되어 있어 기록의 산성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훼손된 기록물의 보존․복원 지원이 시급히 요망된다. 또한 자료의 가치가 높은 바, 망실 및 활용을 대비한 사본제작 등이 시급히 요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