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상 6명에게 의령농산품 부상
“나이스 샷.” 주부 하인순(44·창원시 반림동)씨가 샷을 하자 같은 팀인 이명화(52·경북 영주시), 김남희(52·의령읍)씨 등 2명이 외친다. 하씨와 두 사람은 시누이와 올케 사이다. 하씨는 “오전에 운동을 하고 오후엔 의령읍 5일장에서 장을 본 뒤 함께 음식을 만들기로 했다”며 “이용료가 싸 오빠와 조카 등 가족 9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의령신문사(대표 박해헌)가 주관하고 의령군이 후원하는 제1회 의령인 친선 골프의 날 행사가 13일 의령친환경골프장에서 오전 6시부터 김채용 군수를 비롯한 각 지역 향우 및 군내 골프동호인 등 40개팀 1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전국최초로 친환경골프장으로 건설되어 많은 골프동호인들에게 각광받고 있어 의령인들이 라운딩하기가 어려워 경향각지의 향우 및 군민들에게 라운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의령에 주민등록을 두거나 의령 출신 사람만 참가할 수 있었다. 학교 동창팀, 같은 띠 모임, 마을 친구팀 등이 참가해 잔칫집 분위기였다. 의령군은 골프장 이용료가 5만5000원이지만 이날 참가자들에게는 5000원을 할인해 주고, 산나물을 선물로 나눠줬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조용섭(74) 향우는 “고향에 농약 안 치는 골프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오고 싶었는데 추석 쇠러 오는 길에 고향 사람들과 운동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캐디가 없어 직접 끄는 카트에 실린 김밥과 고구마 등 간식을 나눠 먹는 소박한 정경도 보였다. 참석자들은 남강을 끼고 있는 3∼5번 홀을 지날 때는 자맥질하는 물고기들과 새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즐겼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8번 홀에서 열린 장타대회. 1부팀 김정우, 황종균씨가 230m로 공동 1위를, 박종철씨가 225m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2부팀 서의호, 진석환, 박만경씨가 224m로 공동1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부상으로 의령농산품 자굴산골짝쌀 1포와 의령버섯을 각각 받았다.
의령군은 매년 의병제전 전날, 추석전날, 설날전날을 기해 향우 및 군민들에게 의령인 골프의 날을 지정 운영 할 계획이다. 개장한 뒤 두 달 동안 이 골프장에는 9000여 명이 다녀가 5억여원을 벌었다. 잡초 제거에 동원된 할머니 3817명의 인건비로 1억8000만원이 나갔다. 의령군은 연간 20억∼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순수익 10억여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현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