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종 문화관광담당 확인
오라버니 사인도 확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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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0년 함안군에 세워진 처녀뱃사공 노래비. | 국민가요 ‘처녀뱃사공’의 무대가 의령이라는 주장<의령신문 7월11일 1면 보도>과 관련, 노래비가 세워진 지난 2000년 자료가 현재 함안군에 없다는 사실이 기자의 질문에 대한 함안군 담당공무원의 답변 과정에서 확인됐다.
또 노래비에 적힌 ‘처녀뱃사공’의 오라버니의 사인도 이에 앞서 지난 4월 이 오라버니는 6·25 한국전쟁 몇 년 전 당시 지방 공산주의자에게 살해됐다고 주장하는 정옥진 재양산 의령군 향우의 호소문을 접수하고도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해 함안군의 사실규명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18일 기자는 지난 4월 함안군의 회신에 대한 정옥진 향우의 반론을 취재하기 위해 함안군 황선종 문화관광담당과 전화통화를 했다.
앞서 정옥진 향우는 17일 자신의 반론을 함안군에 발송했다.
반론에서 정옥진 향우는 ▲함안수로는 강이 아니기 때문에 처녀뱃사공 노랫말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노를 저을 정도라면 의령쪽 들녘에는 홍수의 범람으로 처녀뱃사공 노랫말의 내용과 같은 전경은 전혀 아니며 ▲그 오라버니의 사인은 참살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현지 주민은 물론이고 근처 동네와 심지어 강 건너 의령까지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옥진 향우는 그 오라버니는 경찰이 아니고 군에 간 일도 없다며 조작됐다는 주장마저 제기했다.
이와 관련 정옥진 향우는 이의 진부를 가릴 의지만 있다면 비문에 등재된 그 오라버니의 사망 연월일을 확인하고 현재 함안군 법수면 악양부락에 살고 있는 당시 처녀뱃사공의 주인공에게 문의하거나 70세 전후의 원주민에게 탐문하면 간단히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황선종 문화관광담당은 정옥진 향우의 반론에 대한 검토를 마치지 않았다며 현재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연계해 기자는 경남신문 17일자 3면 ‘‘처녀뱃사공’ 주인공 논란’ 기사에서 ‘공식적인 대응을 할 생각은 없다’ ‘더욱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현재 외부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는 함안군 문화관광담당의 발언의 진의를 물었다.
이에 대해 황선종 문화관광담당은 ‘공식적인 대응을 할 생각은 없다’라는 뜻은 “정옥진 향우의 주장은 들은 이야기로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 없이 객관적인 신빙성도 없기 때문에 반박 같은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더욱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현재 외부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는 발언은 잘못 전달됐다”며 “그 오라버니의 이야기를 잘 아는 함안군 사람의 기고를 통해 더욱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알리겠다는 뜻”이라고 황선종 문화관광담당은 해명했다.
그러나 ‘함안군 역시 객관적인 신빙성을 결여하고 있지 않느냐. 이러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2000년 노래비 건립 당시의 자료를 공개하면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7년이나 지난 2000년 당시의 노래비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고 황선종 문화관광담당은 답변했다.
또 ‘그 오라버니의 사인을 확인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몰군경임을 마산보훈지청에 확인했지만 사인은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황선종 문화관광담당은 답변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