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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등재 의령큰줄땡기기

3년만에 다시 장관 연출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28일

1만 군민 향우 관광객 한몸


세계적 문화관광 축제 즐겨


 












“어이쌰 어이쌰! 힘내라 힘!”


인구 3만여명인 의령군의 의령천 둔치에 전체인구의 절반이 넘는 군민이 몰려 우렁찬 함성과 함께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줄을 힘차게 당겼다.


동군과 서군으로 편을 갈라 줄을 당기는 거대한 행렬에는 의령사람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온 향우, 외국인, 정장차림의 직장인, 갓 쓴 노인 등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지구상에서 가장 길고 큰 줄을 당긴다는 행복감으로 하나가 됐다. 비록 편은 갈랐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냉엄한 승부의 세계와는 상관없는 즐겁고 신나는 한판 승부였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의령 큰줄땡기기 행사가 22일 의령천 고수부지에서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3년만에 다시 장관을 연출했다.


제36회 의병제전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개막식에 이어 열린 큰줄땡기기 행사에서 1만여 군민과 향우 관광객들은 동서로 편을 갈라 모두가 한 몸이 돼 힘차게 줄을 당기며 세계적인 문화 관광축제를 즐겼다.


오후2시, 가장 큰 깃발인 대기와 영기, 사령기 등 수백개의 오색 깃발이 의령천변에 펄럭이고 모든 참가자들이 동서로 나누어 가지줄인 겻줄을 잡고 늘어서자 행사장은 일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넘쳤다.


드디어 경기개시 신호와 함께 양편에서 동원된 매구패와 양군 장수들의 쩌렁쩌렁한 호령에 맞춰 참가자들은 “어이쌰 어이싸 땡겨라”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겻줄을 당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길이 200m 무게 60t이 넘는 거대한 무게의 줄은 양 팀이 젖 먹던 힘까지 다 써가며 힘을 겨루는 공방전을 펼쳤지만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10분, 20분 당기고 나면 온 몸에 땀은 범벅이 되고 참가선수들은 힘이 모두 빠져 버렸다.


그냥 그렇게 경기가 끝났지만 그래도 불만이나 아쉬움은 없다.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며 끼리끼리 모여앉아 술과 음료로 목을 축이며 무용담을 나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다양한 놀이마당을 함께 즐긴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돼 국내 10여 곳에서 치르는 큰 줄 민속놀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줄 땡기기 참여인원 역시 최다인 의령 큰줄땡기기는 이렇게 올 2008년에도 새로운 역사를 쓰며 3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공설운동장에서는 2만여명의 군민과 자매도시인 중국요성시, 전남무안군, 사천시 방문단일행이 참석한 가운데 의병제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의령큰줄땡기기 가장행렬, 해군군악대, 읍면별 농악대등의 시가행진에 이어 성화봉송과 점화, 축하비행이 연출되고 박시남 이헌두 정영조 이종경씨 등 4명에 군민대상이 수여됐다.


제전위원장인 김채용 군수는 기념사에서 “고귀한 국난극복의 정신을 되살리고 의병의 혼을 다시 일깨워 의령군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자”고 군민들에 당부했다.


 


의령 큰줄땡기기는


예부터 농촌의 소박한 정감과 상부상조하는 공동체의식을 잘 표현하고 있는 민속놀이이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어 의병제전행사에 맞춰 3년마다 치러진다.


물아래(청룡군, 동군, 암줄)가 이기면 우순풍조하여 들에 물이 들지 않아 보리와 벼 농사가 모두 잘 되어서 대풍년이 든다하고, 물위(백호군, 서군, 숫줄)편이 이기면 역시 시화연풍이라 가뭄이 들지 않고 재해가 생기지 않아 사철농사가 고루 풍작을 이룬다는 속설이 있어 양군에서는 한참동안 서로 이겼다고 우겨대기도 한다.


1800년대부터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날 의령현을 중심으로 신반현과 지금의 함안, 합천 등지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1910년대까지 연례행사로 치러오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일시 중단된 뒤 지난 1975년부터 의병제전의 부대행사로 지금까지 선보여 왔다.


특히 의령 큰 줄은 제작과정에서 군내 232개 전 마을주민이 참여하여 마을별로 직경 15㎝, 길이 100m의 작은 줄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1개월에 걸쳐 암, 수줄을 엮고 말고 하는 작업을 되풀이하여 큰 고 만들기, 겻줄 달기, 꼬리줄 만들기 순으로 작업해 마침내 국내 최대 크기의 거대한 큰 줄을 탄생시킨다.


이런 제작과정을 거친 의령 큰 줄의 크기는 큰 고 부분의 둘레가 5m~6m에 달하며, 중간크기만도 3.5m~4m로써 1,100여동의 볏짚이 소요되어 전체의 무게만도 60t이 넘는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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