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 전 발자국 3개 발견
현장 접근성 용이해
학습용 가치 뛰어나
공룡 발자국이 의령읍 하천에서 발견됐다.
공룡 발자국은 의령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데다 접근성도 용이해 주목된다.
이번 공룡 발자국은 지난 4일 오윤석(43) 새마을지도자가 의령신문에 제보해 현장 답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장소는 의령읍 산다마을 하천. 현장에는 길이 34.5cm의 발자국이 2개 뚜렷하게 드러나 있었다. 1개는 온전하게 드러났고, 다른 1개는 반쯤 하천에 잠긴 채 모습을 드러냈다.
발가락은 모두 3개로 발가락 하나 크기는 어른 주먹에 비해 조금 더 컸다.
제보자 오윤석 새마을지도자는 현재 이들 2개를 제외하고 하천에 잠긴 채 진흙에 뒤덮여 모습을 감춘 발자국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오윤석 새마을지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외지에서 사는 친동생 오순환(36)씨에게 듣고 최근 같이 현장을 답사해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생 오순환씨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 놀다 공룡발자국을 발견하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동안 혼자만 알고 지냈다고 한다.
오윤석 새마을지도자는 한 곳에서 발자국이 3개나 발견된 데다 고성 공룡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의령에서도 소형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어 공룡 발자국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 사진을 찍어 지난 4일 고성 공룡박물관 곽권희 학예사에게 확인을 의뢰했다. 5일 현장 사진을 검증한 고성 공룡박물관 서승조(진주교육대학 과학교육과 교수) 명예관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소형 조각류 공룡 발자국이라고 확인했다.
조각류 공룡은 발가락이 모두 5개인데 화석으로 3개만 남은 이유는 나머지 2개는 들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각류 공룡은 새와 유사한 골반을 가졌으며 먹이 습성과 움직임에 따라 여러 형태로 때로는 특이한 모양으로 진화한 초식성 동물이다. 이번에 발견된 공룡은 조각류 중에서도 이구아노돈류라고 서승조 명예관장은 덧붙였다.
서승조 명예관장은 이번 공룡 발자국 발견의 의미로 아직까지 의령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학술발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령에서 처음으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점과 이곳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현장까지 접근성도 뛰어나 교육용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승조 명예관장은 이번에 공룡 발자국이 3개만 발견된 것은 아쉽다며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지역은 함안층으로 더러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던 인근 함안군이나 진주시 지역과 같은 층으로 이뤄져 앞으로 의령지역에서 공룡 발자국이 추가로 발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