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춘서 옹, 군에 제공
날렵한 정암루 옛모습
봄날의 뱃놀이도 담겨
화보집 6월 발간 앞두고
의령군, 자료 수집 나서
1934년 정암교 가설현장 사진이 지난 21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이 사진은 이곳에서 뱃놀이를 하는 모습, 현재와 다르게 날렵한 당시의 정암루 모습, 이곳에서 봄날의 남강 풍광을 즐기는 군민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의령의 옛 모습을 새기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21일 군은 의령의 옛 모습과 변화·발전된 현재의 모습을 길이 간직하기 위해 ‘의령, 어제와 오늘’ 화보집을 발간키로 하고 향우 군민들을 대상으로 자료로 쓸 사진을 2월말까지를 기한으로 구하고 있다며 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구춘서(74·의령읍 서동리) 옹으로부터 지난 2004년 제공을 받았다고 군은 설명했다.
사진은 일제침략기인 1934년 정암교 가설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1965년의 의령군 군세일람 226쪽에는 ‘도내 4대교 중의 하나로서 의령 함안 양군의 군계를 흘러내린 남강 위에 가설되어 아치의 경을 이루고 있는 정암교는 1933년 10월에 착공, 1935년에 준공됐고 당시 공사비는 20원이며 6·25동란으로 정암루와 함께 파괴되었는데 1956년 3월15일에 총공사비 1억5천592만6천367원의 정부보조를 받아 3차년으로 나누어 복구공사에 착공하여 1958년 10월10일에 준공하였다. 교장 260m 교고 9m20cm 교폭 6m의 철교로서 서부경남을 연락하는 교통의 요점이다’고 설명돼 있다.
정암교는 남지교(1932.12), 낙동교(구포교 1933.1), 적포교(1935.7)와 함께 일제침략기 당시 경상남도 토목과장이었던 우에다 마사요시(上田 政義)가 츠노다(角田), 이야마(井山) 등 고교 후배들을 불러 경남의 주요교량 공사를 맡겨 시공한 것이다.
구춘서 옹은 정암교 가설현장을 담은 사진 공개는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입수 경위와 관련, 구 옹은 지난 70년대 초반 친구 남기우(75) 옹의 집에서 앨범을 구경하다 남 옹의 뱃놀이하는 부친을 찍은 이 사진을 발견하고 얻어 여태껏 보관하다 군에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에는 뱃놀이를 하는 모습, 현재와 다른 정암루의 날렵한 모습도 담겨 있어 의령의 옛 모습과 군민의 생활을 새기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鼎岩樓의 春光(정암루의 춘광)’이라고 예서체로 새겨져 있고 중앙에는 넥타이와 양복을 하고 뱃놀이에 나선 군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구춘서 옹은 당시 정암루에서 배를 타고 남강 아래 위 100m까지 오가며 봄날의 남강 풍광을 즐기곤 했다며 사진에서처럼 당시에는 뱃놀이를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남강 수심도 깊어 퇴적한 모래로 바닥을 드러내는 현재의 남강 정암루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춘서 옹은 사진의 정암루은 지금에 비해 더욱 날렵한 모습을 드러내고 지금의 위치와는 다르게 2m 뒤쪽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진 공개에 큰줄제작과정을 담은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이번에 화보 제작을 위해 군에서 모은 자료 중에는 정암교 가설현장 사진이 1930녀대로 가장 오래됐고, 1950년대 큰줄제작과정을 담은 사진이 1장, 그리고 그 외는 1960년대 이후 사진들이 포함돼 있다.
화보 자료는 13개 읍면의 변천사와 문화유적, 의령인의 생활, 주요행사 등 우리 고장과 군민의 생활을 담은 사진이면 된다.
접수된 사진은 스캔작업 후 제출자에게 반환되며 채택된 사진은 제출인의 인적사항을 화보에 게재하고 화보 1부도 증정할 계획이다.
군은 2월까지 자료 수집을 거쳐 4월까지 편집을 끝내고 오는 6월 화보 1천부를 발간해 중앙정부와 각 자치단체, 관내 읍면 기관단체 향우회에 배부할 계획이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