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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문화유적 답시기(대구자굴산모임)


강석규 기자 / 입력 : 2005년 06월 30일
신록의 계절 6월26일아침6시, 할망구가 옆구리를 꾹꾹찌른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비가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밤잠을 설치고 늦잠이 들었든 모양이다.

벌떡일어나 하늘부터 처다본다. 아침굶은 시애미 인상같지만 그래도
비는 내리지않으니 다행이다. 세월의 흔적을 감출수는 없는데도
거울앞에서 꾸물데는 할망구를 재촉해서 집합장소로 나갔다.

이원진 회장과 먼저나온 임원진들이 방갑게 맞이한다.
아침 7시30분, 회장단에서 준비한 먹거리와 기념품등 푸짐하게 싣고
모두들 밝은 마음으로 시내를벗어나 중앙고속도로를 신나게달린다.

논에는 땅냄새를맡은 모포기가 초록으로 물들고 산기슭에 주릉주릉
흐드러지게 핀 밤꽃향기에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부부 합창으로 고향
노래도 불러본다. 기분 나이스다, 와이래 존노.......................

오전 11시쭘 자연과 역사가 살아있는 영월땅 청령포 주차장에
차가선다. 차에서 내려 바라보는 청령포, 삼면이 강으로 둘러쌓여
푸른물이 흐르고 뒤쪽은 절벽으로 천혜의유배지 자연감옥이다.

총무가 표를사서 우루루 나룻가로 내려간다. 푸른강물이 휘감아
돌아가는 록색의 송림에쌓여 외딴 섬처럼 느껴지는 청령포,
어린 나이로 유배지를행해 이강을 건너갔을 단종을 생각하며
모두 나룻배에 몸을 실었다.

배가 부르릉 발동을걸고 움직이자 강물이 아직도 그때한을 풀지못했
음인지 부들부들 떨며 거품을품고 물결을 일으킨다.
강을건너 선착장에내려 자갈밭을지나 송림사이로 들어간다.

송림은 그때 세월을 잊은듯 끝없이 하늘을 향해 치솟고있다.
송림속에 단종이 유배생활을했든 어가를 복원하여 방에서 책을보는
단종의 모습과 밖에서 이를지키는 나졸의모습을 인형으로 만들어
세워놓았다.

문지방위에 현판대신 어제시를 음각하여 달아놓아 읽는사람으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한다.
“천추의 한을 가슴깊이 품운채/적막한 영월땅 황량한 산속에 나홀로
있네“ 로 시작하여 “산이 깊으메 맹수도 득실거리니/저물기전에
사릿문을 닫노라“ 로 끝을맺는다. 읽으면 읽을수록 애절하다.

어가뒤에는 수령 600년이넘는 관음송(천년기념물349호)이 있다.
지상 1m쭘에서 두가지로뻗은 둘래 5m 높이30m가넘는 이 소나무는
단종이 가지사이에 걸터앉아 시름을 달랬든나무로 단종의 애절한

유배생활을보고 또한 슲이우는소리를 들었다해서 관음송 이라고
부른다는 해설사의 설명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우리회원 사모님들의
얼굴을 못본척 돌아서서 자리를떳다.

여기서 뒤쪽 절벽을 오르면 노산대 망향탑이있다. 단종이 한양에
두고온 왕후 송씨를 생각하며 오를때마다 돌을 주서날라 쌓아올린
탑으로 단종이남긴 유일한 흔적이라고한다.

노산대에서 강을 내려다보니 아슬아슬 소름이끼친다. 여기서 어린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고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 를 생각하며
찡 해지는 가슴을 쓰다듬고 뒤돌아선다.

한가로히 흐르는 남한강을건너 서둘러 장릉으로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도착하자 바로 식당(장릉식당)으로 직행이다.
버섯찌개에 짜릿한쐬주 반주로 식사를하고 장릉으로 들어간다.

장릉은 단종의 왕릉이다. 12살 어린나이로 임금에 올랐다가 3년을
못넘기고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쫏겨나 이곳 영월로 유배되여
열일곱살에 사약을받고 생을마감한 비운의 왕릉이다.

장릉으로 오르는 길목에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의 어명에도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거둔 엄흥도의 충절비앞에서니 마음이 숙연해
진다. 장릉은 지금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장릉 주위 하늘을 찌를 듯 높이솟은 소나무가 모두 몸을 비틀고
장릉을향해 절을하듯 굽어있어 신비스럽다. 이렇게 영월은 단종의
땅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가는곳마다 단종의 한과 넋이묻어난다.

맨먼져 올라온 우리부부는 약속이라도한듯 동시에 장릉을향해 머리
를 숙여 면복을빌고 말없이 내려왔다. 사육신과생육신의 유물관을
둘러보고 일행은 김삿갓 유적지를 찾아 바쁘게 달렸다.

단종 유적지와는달리 가벼운마음으로 찾아간 유적지는 죽장에 삿갓
쓰고 정처없이 세상을 떠돌며 봉건사회에 대한 통쾌한 해학과 조소의
시로 서민의마음을 달래주다 생을 마친 그의 무덤과 그가남긴 시를
새긴 자연석시비와 돌탑으로 온계곡을 메우고있다.

유적지를 내려와 시원한 계곡옆에 자리잡아 준비해온 음식과 강원도
명물 강냉이술, 가게에 빈병이없어 한병식담아 바브게 사다 날으면서도
총무는 신바람이나 싱글벙글 입이 째진다.

어름에식힌 시원한 수박으로 입가심을하고 또 고씨동굴로 달린다.
입장료 2500원(경노제외)입이 벌어진다. 하루에 몇백명? 몇천명?
뒤에서 우리회원 누군가가 우리고향에도 이런것하나쭘, 입맛을다신다.

오르고 내리고 꾸부리고 일어서고 꼬불꼬불 650m 4억년의 신비,
한시간 넘께 탄성만 지르다 나와 지친 듯 서산으로 서서이 기우는
석양을바라보며 차에오른다.

문화유적 답사관광을 겸한 우리회원들의 단합과 올가을 전국연합회를
성공적으로치루기위한 예행연습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한 이원진 회장
의 아침인사말을 되새겨보면서 보람되고 즐거운 하루를 마감했다.
강석규 기자 / 입력 : 2005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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