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일본 분묘 형태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의령군 용덕면 운곡리 고분군의 형태가 우리나라 전통의 횡혈식석실분(굴식돌방무덤) 형식의 고분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5일 의령군의회의 제155회 임시회 중 ‘운곡리 고분정비 사업장’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의 ‘의령 운곡리 고분군 발굴조사 약보고서’를 군 의원들에게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고분군 발굴조사는 고분군의 복원정비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8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90일간 이뤄졌다.
이날 제시된 약보고서는 지난 2005년 11월에 발간 됐으며 정식 보고서는 현장조사 완료일로부터 2년을 기한으로 하고 있어 최종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의령 운곡리 고분군 발굴조사 약보고서’는 “운곡리 고분군은 대부분 횡혈식석실 주체부로 하는 봉분임이 확인 됐다”며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의 축조 시기는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의령 지역 가야 집단의 변동, 가야의 멸망과 신라의 영토 확장 과정에 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운곡리 고분군은 논·밭 경작과 임도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돼 가고 있어 적극적인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 또 유적은 경남도 기념물로 지적돼 있지만 유적의 범위보다 확대해 지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사에서 유물은 토기류 약 30점과 철기류 3점, 방추차 1점이 발굴됐다.
석실은 중복 설치현상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구조는 거의 유사하고 축조 시기도 큰 차이가 없어 상호 연관된 무덤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석설의 중복현상은 인근 합천 삼가고분군에서도 확인했다.
앞서 운곡리 고분군은 1998년 경상대학교에서 1차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는 횡혈식석실분 2기, 수혈식석곽묘 1기, 목곽묘 1기가 조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발굴당시 석실의 평면이 반타원형을 이루는 구조로 설치돼 일본 분묘 형태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