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천막농성 돌입
의령지역 농민단체들이 25일 수입쌀 관내 반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령군농민회(회장 황성철)와 (사)한국농업경영인 의령군연합회(회장 유대명) 등 관내 농민단체협의회 회원 50여명은 이날 의령읍 서동리 의령정미소 내 정부양곡보관창고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군 농민회 황성철 회장은 “농민들이 못자리를 준비해야 하지만 농사를 천직으로 삼고 살아왔기에 수입쌀이 이 땅에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청정 의령 땅에 수입쌀이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수입쌀이 의령에 들어오지 않게 또 현재 쌓아둔 수입쌀을 방출하기 위해 천막농성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농연 군 연합회 유대명 회장은 “아스팔트 위에 농민들이 모였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농민들은 정말 힘들다. 수입쌀이 의령에 입고 돼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청정의령에는 수입쌀이 못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날 농민단체협의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는 “농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마산항으로 들어온 중국산 수입쌀이 각 지역으로 입고되고 있다. 의령에도 440여t이 입고된다고 한다”며 “의령 지역 내에 수입쌀을 들여놓을 수 없으며 지금 저장하고 있는 수입쌀 역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방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수입쌀이 의령에 반입되는 것을 반대하는 의미로 의령정미소 창고 벽 등에 쌀 수입 반대 등의 구호를 쓰기도 했으며 이날 집회 이후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또 농민단체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투쟁계획에 대해 천막농성과 함께 면 단위 선전전을 통해 관내 수입쌀이 입고돼 있다는 것을 군민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군 농민회는 지난 24일 의령정미소 창고에 수입쌀을 입고하는 작업을 저지하는 투쟁을 전개했지만 이날 8t 트럭 3대 물량이 의령에 입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