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고, 의령여고 조율 안 돼 국비 지방비 16억원 지원 지연
올해 농어촌우수학교 지정에 의령관내에서는 공립 의령고등학교와 사립 의령여자고등학교 등 2개교가 신청했지만 두 학교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들 학교들은 각기 자신들의 위치에서만 우수학교 지정신청을 내세워 결과적으로 16억원 지원의 기회를 놓침과 동시에 명문고 육성이라는 과제가 내년으로 지연돼 의령교육발전에도 늦어짐이 불가피해졌다.
인근 지역의 고성은 의령과 비슷한 관계의 상황에서 군의 발 빠른 조율에 따라 사·공립고 간의 합일점을 찾아 도교육청과, 군 교육발전위가 지원을 하게 돼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하는 1군 1개 우수고교 육성사업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농어촌에 우수고등학교를 집중 육성해 고등학교 단계에서 우수학생의 도시 유출을 막고 농어촌에서도 안심하고 자녀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우수고로 선정된 학교는 국비 8억원과 지방비 8억원 등 모두 16억원을 지원 받게 되며 향후 3년 동안 행·재정적 지원을 받게 돼 그야말로 우수명문고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마련된다.
경남상남도교육청은 지난 3월 10일까지 마감한 각 군의 고등학교가 올린 신청안을 토대로 우수학교를 심사해 단수로 신청된 경남도내 산청군의 산청고, 합천군의 합천고, 고성군의 고성중앙고, 거창군의 거창여고, 하동군의 하동고 등 5개 학교를 올해 농어촌우수학교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대개 지역에서 조정을 거쳐 단수로 신청됐다. 그러나 의령은 중등교장단협의회에서 논의가 있었을 뿐 조정 작업을 거치지 못해 두 학교가 각각 신청하게 된 것이다. 지난 3월 9일 군 기획감사실 관계자와 관내 3개 고교 교장단 등 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의령고와 의령여고의 합일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의령군은 어느 학교 한 곳을 선정하지 못하고 두 학교가 낸 신청서류를 모두 제출토록 한 것이다. 문제는 의령의 우수고교를 선정하는 시점이 지방자치단체의 선거를 앞둔 시기라는 것. 민감한 시기에 군수로서 특정학교를 선정해 추천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의령고등학교 문철수 교장은 “내년이 마지막이라 어느 학교든 선정이 되겠지만 1년 일찍 선정돼 의령교육의 발전을 앞당기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의령고의 경우 앞으로 3년을 바라보고 눈에 보이는 사업으로 기숙사, 급식소 등 낡은 시설 보수 부족한 건물 증축과 보이지 않는 사업으로 장학혜택, 방과후 교육활동, 원어민 강사 초빙 등을 계획해 우수고 육성 사업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령여고 이병찬 교장은 “의령은 학교가 많지 않아 먼 거리에서 등하교하는 학생 중 버스를 3번씩 갈아타야 하는 학생들도 있다. 원거리 학생들이 하숙이나 자취를 한다면 차라리 도시로 나가려 할 것이다. 소수 신반 학생들이 의령여고로 입학했었는데 올해는 12명이 우리학교로 입학했다”며 “의령여고의 경우 여중과 함께 있어 기숙사 및 강당이 들어서게 되면 500여명의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어 이용의 효과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우수고교를 선정된 학교는 지난해 함양고를 포함해 올해까지 모두 6개교이며 의령군을 포함해 함안, 하동, 창녕 등 모두 4개 군에서는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