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5 01:01: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전체

<현고수 명상> 책임을 지는 사람 그리고 사회


김용길담임목사 기자 / 입력 : 2001년 08월 28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이 자신의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마다, "일이 잘못된 건 누군가의 잘못 탓이다"라는 억지스러운 변명을 합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끔찍한 범죄행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잘못을 흔히 남이나 환경 탓으로 돌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저면에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나 문제에 대하여 책임을 질려고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성경에 이런 이야기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욥바라는 항구에서 다시스로 가는 배가 항해 중에 큰 폭풍을 만나 거의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사공들은 두려워 각각 자기가 만든 신들의 이름을 부르며 살려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또 배를 가볍게 할려고 화물들은 바다 가운데 내던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배 밑충에서 곤히 잠자고 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선장은 이 사람에게 "자는 자여 어쩜이뇨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침몰 직전에 처한 배 안에서는 이 재앙이 누구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제비를 뽑기로 하였습니다. 그 제비는 잠자고 있었던 사람 요나(Jonah)에게 걸렸습니다. 요나는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 때문입니다"라고 하면서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십시오. 바다가 잔잔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궁들은 차마 그를 던질 수 없어 계속하여 힘써 노를 저어 배를 육지에 돌리고자 했습니다. 바다는 점점 흉용하여 이상 더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요나를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사나운 풍랑이 그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요나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요나를 거꾸로 하면 어떻게 될까요? `나요' 입니다.
 자동차 뒷유리에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가 부착된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퍽 인상적이었고, 공감을 주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 스티커를 자주 보면서 이상한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스티커를 부친 사람은 분명히 자기 탓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스티커를 보고 있는 사람의 탓이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매일 되풀이하는 습관은 개개인의 인생 행로를 결정하는 가장 정신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기본 원리 중 하나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가장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남을 탓하는 습관은 분노, 좌절, 의기소침, 스트레스뿐 아니라 불행한 삶까지 남의 책임으로 돌리게 만듭니다. 그러나 모두 남의 잘못으로 돌리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한 삶에 가까워질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일으킨 문제로 말미암아 좌절하게 되는 일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처하고 끝까지 자신의 행복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다른 사람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전가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질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단순히 일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않는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도 자신의 행복과 타인, 주변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입니다.
 남을 원망하는데는 엄청난 양의 정신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그것은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낳는 `나를 끌어내리는' 사고 방식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남을 탓하기에 바쁜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행·불행(幸·不幸)의 선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고 다른 사람을 탓하는 습관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그럴 경우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감각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타인을 원망하지 않으면 인생을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는 습관을 버리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습관을 고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도하고 실천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망과 불평 대신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매일 고마운 사람을 떠올리는 것도 삶의 활력을 줄 것입니다. 책임질 줄 아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할 때 분명히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런 의령인들이여! 책임을 회피하는 졸장부가 아니라 넓은 가슴과 마음을 소유하여 책임질 줄 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남의 사람이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김용길담임목사 기자 / 입력 : 2001년 08월 28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경남도·의령군 ‘버스 공영제’ 맞손..
“벚꽃 만발한, 이 아름다운 학교가… ” 추억 아프게 되새긴 궁류초 총동창회..
50회 의령홍의장군축제⌜향우 만남의 장⌟에서 고향사랑 기부 4천만 원 ‘잭팟’ 터져..
봉수초 총동문회 19차 정기총회 성료..
가족의 사랑과 상처, 그리움과 화해 ‘비손’으로 풀어낸 장구 송철수 이야기..
태양광 발전시설 규제 더 한층 강화..
악보 필사본 두 손으로 부여잡고 제창한 기억의 결정체 송산초 교가..
죽전초 총동문회 11차 정기총회 성료..
의령농협, 조합원 300명 농협케미컬·남해화학 선진지 견학 시행..
의령군, `우순경 사건` 위령탑 이어 올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아동복지 대폭 강화...경남 육아만족도 1위 이어간다 전국최초 '튼튼수당'·'셋째아 양육수당' 든든한 지원 아동급식지원 미취학 아..
기고
기고문(국민연금관리공단 마산지사 전쾌용 지사장) 청렴, 우리의 도리(道理)를 다하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내년 폐교 앞두고 정기총회 오종석·김성노 회장 이·취임 24대 회장 허경갑, 국장 황주용 감사장, 전 주관기 48회 회장 류영철 공..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1,655
오늘 방문자 수 : 840
총 방문자 수 : 18,814,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