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편 가르는 투표 않겠다”
자굴산골프장조성사업을 싸고 여론이 찬·반으로 나눠진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자체 주민투표를 계획하는 등 골프장 조성반대 집회를 열었다. 골프장반대 칠곡면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하영명)는 지난 13일 오전 의령우체국 앞 광장에서 골프장 반대 집회를 했다. 반대 집회에는 칠곡면 이장단 14명, 진주환경연합 김석봉 사무국장, 칠곡면 바르게살기단체, 칠곡·가례면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서 “골프장이 건립되면 지하수 고갈, 하천오염, 생태계 파괴 등이 뻔하다”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골프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대책위 하영명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0일 군수 면담에서 지역주민 50%이상이 반대하면 칠프장을 조성하지 않기로 했다. 이장단들이 85% 반대 서명을 받아 12월 8일에 2차 군수면담에서 주민투표를 제안해 합의했다”며 “그 후 골프장 찬반투표에 대한 군 조례가 없어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부연 공동대표는 “칠곡 골프장에 뿌려진 농약은 결국 하류천인 남산천으로 유입될 것이다”며 “한쪽에서는 산림훼손 된다고 묘지 없애라며 친환경 운운하면서 한쪽에서는 골프장을 짓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군이 추진하는 레포츠 특구가 골프장 특구로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칠곡면 이장단 대표 전영수 이장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 골프장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그동안 지역 이장단의 10여차례 회의에서 14개 마을 이장들이 모두 골프장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농민들은 우체국에서 1차 집회 후 군청 앞까지 거리시위를 벌이고 한우상 군수와 이장단은 면담을 가졌다. 한우상 군수는 “골프장 조성은 군수가 하는 것이 아니다. 허가도 승인도 도지사가 하는 것이다”며 “이번 사업은 사업자와 지주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다. 군청은 경유기관이다”고 말했다. 또 이어 “칠곡면 골프장 조성은 칠곡면민이 먼저 이야기 꺼냈다. 칠곡 주민 240여명의 도장이 찍힌 건의문을 가져와 골프장이라도 유치해 달라고 했다”며 “골프장을 하고자하는 사업자가 왔길래 칠곡에 가서 이야기 해보라고만 했다. 행정이 개입한 것은 아니다. 군은 골프장 조성을 하든 안하든 상관없다. 원인 제공은 칠곡면민이 했다”고 말했다. 또 한 군수는 “주민투표는 의령군 조례에 찬반투표법이 없다”며 “찬반투표로 주민들간의 싸움이 되어서도 안된다. 군수가 싸움 붙이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전영수 이장은 “당시 건의를 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골프장을 원치 않는다”며 “골프장 조성이 무효화 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프장 조성반대 대책위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3월중에 주민 자체 투표를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