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형편 어려운 노인 많아”
.jpg) 각박해지는 세태 속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나선 과일노점상인의 훈훈한 마음이 추위를 녹여주고 있다. 의령재래시장에서 과일 노점을 하고 있는 조현철(44·함안)씨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조씨는 어려운 이웃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의령군 자유총연맹(지부장 고태주)에 귤 20박스를 전달했다. 의령 장날(3·8일)이 되면 의령신용협동조합에는 과일 노점상이 자리를 잡는다. 의령 장날이 되면 조 씨는 과일도 팔아야하지만 일부러 찾아오는 어르신들에게 인사하기에도 바쁘다. 조씨는 “의령에서 과일 노점을 한지도 9년이 넘었다. 의령이 장이 안서는 날에는 각 면으로가 과일을 팔고 있다”며 “마을에 다니다 보면 정말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다 보니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또 조씨는 “한여름에 참외를 드시고 싶어도 드시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장날이 되면 일부러 과일을 사러 오시는 할머니도 계신다”며 “그동안 의령을 오가면서 쌓인 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에 어떤 사람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해달라고 했더니 그분이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이야기를 들고 안타깝기도 했지만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과일 밖에 없다. 나도 어렵지만 나누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날 군 자유총연맹 고태주 지부장은 “의령사람도 아닌데 매년 남몰래 의령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좋은 마음으로 전달받았으니 정말 어렵고 힘든 곳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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