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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글방> 우리고장 우리의 힘으로 (상)


정천득 기자 / 입력 : 2001년 05월 28일
지금 한국의 어느 농촌을 가더라도 어렵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농촌에서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만 봐도 한국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 중 그 심각성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도시와 농촌의 균형있는 발전과 그에 대한 대안들을 끊임없이 주장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발전 가능한 대응방안들을 실천하느냐 못하느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의 농업과 농촌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며,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실행 가능한 대안들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 농촌이 처한 어려운 상황들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몇 가지 대안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농촌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도·농간의 소득과 생활환경에 대한 큰 격차입니다. 과거 한때는 도·농간의 소득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90년대에 들어와서 그 격차는 점차 확대되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농사짓는 것 하나만으로 적당한 수준의 생활환경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정부의 농촌 소득원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소득증대에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농가 전체 소득 중 농업 이외의 소득 비중이 가까운 일본과 대만의 농가소득과 비교해서 상당히 낮은 것만 봐도 그 한계성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교육, 문화, 보건, 교통, 상·하수도 등 여러 가지 생활편익시설 면에서도 도시에 비해 많이 낙후되어 있어서 농촌생활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둘째로 경지면적이 원천적으로 영세하고 생산기반시설마저 미비하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지면적은 총 189만 헥타르로 농가 호당 평균 경지면적은 1.2헥타르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있습니다. 그나마 기계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경지정리를 끝낸 논밭은 총 경지면적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지면적은 좁고 그 조건마저도 열악하여 높은 소독을 올리기에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끝으로 더욱 심각한 문제점은 미래에 우리의 농촌을 떠맡을 후계자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농촌에 사시는 분들 중 50세 이상 되신 분의 비율이 90년대 초반에 비해 10%이상 증가했고 또 농촌 취업 인구 중 50세 이상 비율 역시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즉 농사를 지으시는 분 10명 중 7명 정도가 50세 이상이라는 얘기입니다. 농촌에 젊은이가 없고 아이 울음소리조차 듣기 힘들다는 것이 정부통계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안타까운 것은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들 대부분이 농사일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부조사에 따르면 농업의 장래에 희망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농가가 조사대상 농가 중 절반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자기의 농사를 이어 받을 영농승계자가 없다는 농가는 90%이상에 달합니다.
 지금의 농가의 경영주들이 농사에서 손을 떼면 과연 우리의 농업은 누가 이끌어 갈 것이며, 우리의 농촌은 누가 지켜 나가겠습니까?
정천득 기자 / 입력 : 2001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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