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성> 세간교명 유감
의령 기자 / 입력 : 2001년 05월 28일
삼라만상은 저마다의 이름표가 있다. 이름은 그 사물의 대명사이다. 말은 소리요 이름은 소리로 불리어진다. 흔히 말이 씨가 된다고들 한다. 그래서 누가 함부로 이름을 짓는가는 말에 대중적 설득력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무릇 말에도 격식이 있다. 우리는 이를 이른바 언격(言格)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사물 사물마다 나름대로의 격식,즉 물격(物格)이 있다. 바로 이 언격과 물격의 형성에는 이름이 큰 구실을 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가능하면 이름을 부르기 쉽고 뜻도 좋고 마음에 오래 각인 될 수 있는 사물의 특징 등의 측면에서 짓게된다. ▲사람의 이름을 짓는 것만 해도 그렇다. 전통적으로 사람의 이름은 대개 사주팔자, 문중의 항열자(行烈字), 좋은 뜻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짓게 된다. 살면서 일이 잘 안 풀리고 고난이 거듭되면 그 사람의 이름이 잘 못 되었기 때문이라며 뒤늦게 부랴부랴 개명까지 하게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지명과 거리명과 교량명 등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은 이들의 이름에도 희망과 특징과 축복 등의 의미를 애써 부여하곤 한다. 중화민국의 고 장개석 전 총통은 중국 대륙에서 모택동의 중국공산당과 소위 국·공내전에 패하고 대만으로 천도한 후 반공과 복국의 야망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해 먼저 대만의 주요 거리명과 교량명을 대륙의 주요 지명과 교량명으로 바꾸었다. 그러기에 지금도 대만 어디에서나 남경로 중경로 항주로 팔달교 광복교 등의 거리명과 교량명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의령군이 곽재우 홍의장군의 생가복원사업과 지역관광 활성화의 사회인프라 구축의 측면에서 준공한 세간교의 교명을 망우당교 개명하자는 군민들의 지적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의령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는데는 지명에서 따온 세간교보다 임진왜란 때 전국 최초의 의병을 일으킨 망우당의 역사성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우리는 군 책임자에게 이의 재고와 시정을 촉구한다. |
의령 기자 /  입력 : 2001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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