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농민회 진성규씨 분신 화상 3도 중태
의령군농민회 소속 진성규(48·부림)씨가 쌀 비준안 통과 반대 집회를 열던 도중 분신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진씨는 23일 밤 11시 20분경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20여m를 달려가 쓰러졌다.
주위에 있던 농민들이 달려들어 진씨 몸에 붙은 불을 옷가지로 긴급히 끄고 곧바로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해 긴급처치를 했지만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등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24일 새벽 화상전문 병원인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군 농민단체들은 24일 오전 분신사태에 대한 책임 추궁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 부산경남지역 농민들은 국회 쌀 비준안 강행처리에 맞서 차량과 트랙터 등을 이용해 고속도로 진입 투쟁을 벌였으며 고속도로 점거를 벌이다 오후 3시경 쌀 비준안 통과 소식을 듣고 창원 도청 앞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 농민들을 대거 연행했고 이에 반발한 농민들은 오후 8시경 도지사실을 점거하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연행 농민을 석방키로 약속했고 오후 9시 농민들은 도지사실 점거를 풀었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 후 석방' 입장에 따라 연행 농민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느라 석방시간이 지연됐고 농민들은 이에 반발해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밤 11시부터 도청 앞에 적재된 나락에 불을 붙이며 연좌농성을 벌이던 중 진씨가 분신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