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라인 3만추 매각 매듭
90년대 군민 150명 고용 전성기 누려
지난 6월 (주)한일합섬 의령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8월에는 생산라인도 매각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지난 90년대 종업원 수가 300명에 이르고, 이 중에서 의령군민이 150명이나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던 한일합섬 의령공장 시대는 가동한 지 14년여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또 한일합섬은 마산공장의 폐쇄 결정과 맞물려 국내 합성섬유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지난 31일 의령공장 김광률 총무팀장에 따르면 의령공장은 8월중에 마지막 남은 생산라인 5천추를 방글라데시에 추가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의령공장은 지난해 2만추를 이집트에 매각하고, 올해 들어 5천추를 방글라데시에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의령공장은 3만추의 보유 생산라인을 모두 처리하게 됐다.
앞서 의령공장은 지난 6월30일 노사합의로 가동을 중단했다.
의령공장은 지난 90년대 최고 3만추에서, 99년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고비로 2001년 1만5천추, 2003년 1만추, 2004년 5천추로 가동 생산라인 규모를 점차 축소하다 이번에 전면 중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그동안 아크릴 방적사의 대외 경쟁력 악화로 판매부진, 재고누적, 적자상황 지속 등으로 몇 번의 공장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정책으로 공장 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공장의 상황은 대외여건을 초월하지 못하는 결과였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6월말로 투입이 완료된 보유 양모 원료소모를 기점으로 의령공장은 이제 가동이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김광률 팀장은 “12명의 남자 사원들이 잔류하여 공장의 남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800t의 생산품 재고가 있어 이를 소진하는데 6개월∼1년 정도 소요돼 공장 정리도 그만큼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령공장은 생산라인 3만추를 모두 매각하고, 공장용지도 당초 3만3천평에서 지난해 1만3천평을 한국자원재생공사에 매각하고, 현재 나머지 2만평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령공장의 앞날과 관련, “의령공장은 법정관리 중이기 때문에 폐쇄 결정된 마산공장의 진로와 맞물려 조정될 것이다”며 “신규사업을 구상 중이기 때문에 노사협의를 거쳐 11월중에 구체화될 것이다”고 마산공장 총무팀 이창련 과장은 말했다. 이에 대해 “의령공장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사기업의 행위에 대해 군에서 관여할 여지는 없다”고 의령군 경제개발과 정병철 계장은 말했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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