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사상을 현대에 접목시켜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
분량 1천쪽 향교지 2∼3년 뒤 간행준비
“문사철(文史哲) 등 전통적 인문학이 설자리를 점차 잃고 있다. 성현의 경전을 통해 진리를 터득하고 선비사상을 함양하는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
의령향교(전교 이종경·사진)는 지난 7월부터 유림회관 2층 강의실에서 명심보감을 가르치고 있다. 대상은 군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또 지난 7월 18∼20일에는 의령여중생 57명을 상대로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을 실시했다. 이때 사용한 교재는 성균관에서 제작한 사자소학, 예절서, 예절일기 등.
부족한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반성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번 강좌는 유림회관에서 처음 실시하는 교육. 앞서 의령향교는 지난 5월초 연건평 110평 규모의 강의실을 2개 갖춘 유림회관을 준공한 바 있다.
이 전교는 “공자의 시중지도(時中之道) 가르침처럼 우리 조상들은 마루바닥에 앉아 교육을 받았지만 그것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바꿔야 한다”며 “교육내용도 외부 강사진을 초빙하는 등 유교사상을 현대에 접목시키는 강좌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령향교의 역점사업은 향교지 제작.
이 전교는 최근 놀란 가슴을 겨우 추슬렀다. 올해 2월 향교에 보관 중이던 자료를 몽땅 도둑맞았으나 그 전에 틈틈이 이들 자료를 사비를 들여 복사해놨기 때문. 이들 자료를 복사해 놓지 않았다면 지난 1607년 이후 의령향교의 역사는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질 뻔했다.
이 전교는 “전국 234개 향교 중에서 향교지를 출간하지 않은 곳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향교지를 당초 1천쪽 분량으로 내년에 간행할 계획을 세우고 군청에 1천만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는 등 차질을 빚어 2∼3년 지연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의령향교의 회원은 121명에 이르고 있으나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교육은 이 전교의 몫이다.
이 전교는 “아무리 많은 지식도 올바른 정신으로 배우지 않으면 오히려 해를 끼친다”며 “유교는 올바른 정신을 실천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만큼 경전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어디에서고 강좌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