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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출신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반환 30년만에 유족 찾아/본보 단독 취재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8월 30일

본보 단독 취재


 


부림면 신반리 장경규씨


부산 영락공원에서 발견


광복 45년 귀국하다 숨져


 


 


 의령출신의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1명의 유골이 지난 70년대 일본에서 반환, 부산 영락공원에 안치된 지 30여년만에 유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 희생자는 45년 광복과 함께 배편을 이용, 귀국하는 과정에서 선박 폭발사고로 숨지는 바람에, 사망한 지 60년만에 광복된 지 60년만에 뒤늦게 유족을 찾아 원혼을 달래게 됐다.


 


 19일 부산일보 홈페이지 `영락공원 보관 태평양전쟁 조선인 희생자 유골현황',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국가기록원, 부림면, 재일동포 김창진씨 등에 따르면 이 희생자의 창씨개명 이름은 옥산영규, 본적은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320, 유족은 김점이 관계는 모친이라는 게 기록의 전부이다. 창씨개명 옥산의 한국 성은 장(張)씨.


 


 지난 11일 기자는 부림면을 찾았다. 본적이 신반리 320번지인 장씨의 기록물을 열람한 결과 장쌍개씨의 아내인 김점이라는 이름을 찾아냈다. 하지만 아들 장영규씨의 기록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난 53년 빨치산의 습격에 호적이 불타버렸다”며 “지금의 기록은 54년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다시 작성했기 때문에 숨진 장영규씨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게 됐을 것이다”고 부림면 이원권 호적계장은 말했다.


 


 18일 기자는 김점이씨의 다른 아들 장석규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장석규씨는 “모친에게 일본에 끌려간 형님이 광복이후 배편으로 귀국하면서 선박 폭발사고로 숨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후 형님의 유골이라도 수습하기 위해 모친이 백방 노력했으나 끝내 찾지 못한 채 돌아 가셨다”고 말했다. 장석규씨는 “형님의 이름은 장영규가 아니라 장경규다”고 덧붙였다.


 


 또 “장경규씨가 귀국하다 선박 폭발사고로 숨졌다는 사실을 같은 배에 탔던 장경규씨의 친구인 문원홍씨를 통해 확인했다”고 이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장재오씨는 전했다.


 


 19일 국가기록원 부산기록정보센터는 “이름이 옥산영규이고 본적이 경남 의령군으로 돼 있는 명부는 모두 7개이다”며 “이 중에서 제2차세계대전중전몰한국인유족에대한향전금지급명세서, 유골명부에는 옥산영규의 본적 번지 320과 모친의 이름 김점이까지 나타나며 일본 마이쓰루항에서 숨졌다고 기록돼 있다”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장경규씨는 45년 당시 아오모리 지방에 강제 징용을 당하여 고생하다 귀국하기 위해 같은 해 8월22일 우끼시마마루호를 타고 부산을 향해 항해하던 중 24일 마이쓰루항에서 선박 폭발사고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경규씨의 유골은 이후 일본 도쿄 유텐지에 안치돼 있다 지난 74년 12월21일 다른 한국인 유골 910위와 함께 부산 수영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된 후 당시 주무부서인 보건사회부 주도로 금정중학교 교정에서 추도식을 거쳤지만 당시 유족을 찾지 못한 채 부산 영락공원 납골당에 안치돼 있다 이번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이 계기가 돼 유족을 찾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장경규씨의 유골함에 희생자 본인의 이름과 출생지는 물론 유족의 이름까지 기록돼 있어 그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는 지적도 있다.


 


 “집안사람과 논의를 거쳐 조만간 형님의 유골을 모시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유족인 장석규씨는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 영락공원 김준형 장례지도사는 “유족의 요청이 있으면 확인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유골을 인수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종철 기자>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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