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수해지역에 6월말 장마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을 전후해 의령을 비롯한 경남이 장마전선의 영향 아래 놓이고, 이번 장마철에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 침수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 관내에는 지난 태풍 ‘매미’ 피해에 아직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있는데다, 관광지의 미관을 해치는 산사태의 생채기를 드러낸 곳도 있어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궁류면 일붕사 앞산(사진 원내)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 정상에서 아래로 바위와 토사가 흘러 내려 일직선으로 속살을 드러내는 피해를 입었으나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
군 공원녹지담당 차지영 주사는 “태풍으로 무너진 산에 대해서는 수해 복구를 거의 다했다”며 “산의 토질이나 경사도에 따라 식물이 자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산세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또 “몇몇 산은 위에서부터 돌이 무너져 임시방편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며 “궁류면 외에도 봉수면 가례면 등지의 몇몇 산에서도 볼 수 있는데 봉수면은 계곡이라 옆으로 담을 쌓아 놓았고 궁류면은 직접 가보지 않아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용덕면 용소리 309-1번지 700여평의 딸기하우스는 지난 태풍 때 범당골에서 내려오는 물이 논 경계를 무너뜨려 피해를 입었으나 복구되지 않았다.
딸기하우스 소유자인 이영원(52)씨는 “태풍 매미 때 수로가 무너져 직접 포크레인으로 둑을 쌓고 임시방편으로 해 놓았더니 아직까지 복구를 하지 않는다”며 “면사무소에서 용소마을까지 올라오면서 복구를 하지 않은 곳은 이곳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아래쪽 서재골에서 내려오는 수로 옆 논도 내 소유인데 내 입장에서는 하우스가 더 중요하다”며 “또 다시 큰 장마가 오면 피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하우스를 다 포기해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용소리 180번지 일대 하천은 수해복구사업을 벌이면서 마산에 거주하고 있는 정철영씨의 밭을 지나는 구간만 빠뜨려 붕괴 위험을 안고 있다.
면 관계자는 “그 밭은 수해 피해를 입은 곳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다”며 “지금 복구를 위해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