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남산초 중등부 신반중 우승
운동장 한 구석에서 유진(유곡초 5년)이가 훌쩍이고 있다.
궁류초등학교와 전반전을 뛴 유곡·낙서·봉수초교 벽지학교 연합팀에 하나뿐인 여자 선수 유진이에게 코치 선생님이 다음 경기를 위해서 후반전을 뛰지 못하게 한 것이 서러웠는지 유진이가 삐쳤다.
지난 8일 의령교육청(교육장 박경수)에서 마련한 `친구와 만남의 장'이라는 주제로 제3회 의령교육장배 초·중학생 동아리 축구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관내 초등학교 12개팀, 중학교 4개팀이 출전했다.
초등학교 12개팀 중 가장 눈길을 끈 팀은 궁류초등학교다. 궁류초등학교(교장 우정기)는 전교생이 33명인데 이날 참가한 선수들은 5·6학년 여학생 6명과 2학년 남학생까지 포함해 13명이다. 궁류초교는 아쉽게도 예선전에서 떨어졌지만 학교의 단합을 과시한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궁류초교 뿐 아니라 이날 축구대회에는 김유진(유곡초 5년), 전혜진(칠곡초 5년) 학생도 각 팀에서 여학생이 아닌 축구 선수로 뛰고 있었다.
또 지난 5월27일 있었던 관내 초등학교 합창발표회서 벽지학교의 협동을 보여준 유곡·낙서·봉수초교가 또다시 뭉쳐 그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곡초교 정남진 교장은 “벽지학교가 함께 모여 연습을 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합창대회에 이어 축구까지 연합팀으로 매주 월·목요일 방과후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진이는 남학생들보다도 축구를 더 좋아하고 합창대회 연습보다도 축구 연습을 더 좋아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궁류초교와 경기하면서 후반전에 못 뛰게 했다고 울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벽지학교 연합팀은 아쉽게도 준결승에서 지난해 우승팀인 남산초교를 만나 3위에 머물렀다.
대회 결과 초등부에는 남산초등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부림초교가 준우승, 의령초교와 벽지학교 연합팀(유곡·낙서·봉수초교)이 공동 3위에 올랐다.
또 중등부 우승에는 신반중, 준우승에는 정곡중, 3위에는 의령중과 지정중이 공동 우승했다. 의령교육청 이상롱 장학사는 “축구 경기를 통해 이웃학교 친구들과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올바른 인성교육 함양과 방과후 특기적성교육활동으로 생활체육의 활성화와 여가 선용으로 건전한 청소년 문화 정착 및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