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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제의 ‘지부상소’ (持斧上疏) 정신으로

의령신문 창간27주년 축하 메시지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0일
  권 쾌 상 (전국 의령군향우연합회 회장/재경 의령군향우회 회장)
 ⓒ 의령신문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고 향우들의 소통 창구가 되어온 ‘의령신문’이 어느덧 청년의 기상을 품은 창간 2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타지에서 고향의 흙내음과 따뜻한 소식을 갈구하는 우리 향우들에게 의령신문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고향의 편지였습니다. 

정론직필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의령신문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재경 의령군향우를 비롯한 전국 향우들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올립니다.

지금 우리는 ‘지방소멸'이라는 냉혹한 시대적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인구는 줄어들고 지역의 활력은 예전 같지 않은 이 엄중한 위기 속에서, 우리 향우회와 지역 언론의 상생적 연대는 고향을 살릴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이 시대적 사명 앞에서 문득 우리 고향 의령(부림면 입산리)이 배출한 구한말의 위대한 인물, 수파(守坡) 안효제(安孝濟:1850∼1916) 선생을 떠올려 봅니다.

선생께서는 사간원 정언(正言:지금의 대통령 정무보좌관)이라는 언관의 자리에 계실 때, 권력의 눈치를 보며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으셨습니다. 명성왕후 민씨의 총애를 받아 궁궐을 출입하면서 요망을 부리던 무당 진령군 이씨의 폐해를 지적하고, 그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도끼를 옆에 두고 목숨을 걸어 고종에게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올리려고 계획했으나 간신들에 의해 제주도 추자도로 유배되어 실패했다. 그렇지만 그 서슬 퍼런 ‘지부상소(持斧上疏)’의 기개는 오늘날 우리 언론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진정한 저널리즘의 정신입니다.

창간 27주년을 맞이한 의령신문에 감히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고향의 신문은 현실의 타협이나 안일에 머물지 말고, 수파 선생이 보여주신 지부상소적 강력한 언관의 태도를 견지해 주십시오. 고향 의령의 발전을 가로막는 해묵은 과제와 불합리함이 있다면, 권력이나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무서운 필력으로 당당하게 매를 들어 주십시오.

그것이 바로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 의령신문이 존재해야 하는 시대적 당위성이자 사명입니다. 의령신문이 고향의 현실을 치열하게 비판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살아있는 등대’가 되어줄 때, 우리 전국의 향우들은 그 불빛을 믿고 고향 발전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인적 자산으로 아낌없이 동행할 것입니다.

타지에 있어도 우리의 맥박은 언제나 의령을 향해 뜁니다. 수파 안효제 선생의 서슬 퍼런 그 언관 정신을 이어받아, 의령의 내일을 가장 뜨겁고 당당하게 깨우는 의령신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번 의령신문 창간 2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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