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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기동대 현장 출동하면 의령 생활민원 수리수리 뚝딱 해결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4일
ⓒ 의령신문
의령군 민생현장기동대가 올해 1월 8일 설립됐다. TF팀을 설치하고 ▲조례제정 ▲예산확보 ▲운영계획수립 ▲전단지제작 ▲차량확보 ▲차량 래핑 시안준비 ▲대원들, 콜센터직원 채용 ▲소요재료구입 등 준비를 진행했다. 5월 14일∼5월 31일까지 한 달간 읍면장 추천에 의한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했다. 그리하여 6월부터 본격 가동이 시작됐다.

구성원은 팀장 지경섭, 주무관 김성엽, 콜센터실장 정혜윤, 서부팀 대원 강찬, 김효훈 동부팀 대원 김경곤, 천승현 총 7명이다. “수리수리 뚝딱”《민생현장기동대》는 고령층 비율이 높은 의령의 지역 특색을 고려해 전기시설(등기구, 스위치, 콘센트, 전구교체), 수도시설(수도꼭지, 샤워기, 고무패킹 등 부품교체), 소규모 수리(못 박기, 문손잡이 등 간단한 수리) 등 고장을 원스톱으로 접수·처리하는, 찾아가는 ‘생활 밀착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동대는 한 팀 안에 전기담당과 기계설비 담당이 한 조로 현장에 파견된다. 
지난 8월 8일 기자는 동부팀과 함께 동행 취재에 나섰다. 정곡, 궁류, 부림 지역 네 가정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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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전기 안전은 작은 손길에서 시작(정곡면)
첫 출동지가 눈앞에 있다. 대문을 살짝 밀고 들어서니 본체와 대문 옆 창고 사이에 작은 텃밭이 있는 마당이 있다.“어머니, 수리수리 뚝딱 기동대입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오늘 콘센트 교체하신다 그러셨지요?” 민생현장기동대 지경섭 팀장이 어르신께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기동대원들은 마당을 둘러본다. 본체 외벽의 낡고 덜렁거리는 콘센트와 맞은편 창고 외 벽에 늘어진 전선을 살펴본다. A대원은 우선 장갑 낀 손으로 차단기를 내린다. B대원이 “어머이, 전선 피복이 벗겨졌네요. 만졌으면 다칠 뻔했습니다.” A대원은 색이 바래고 먼지가 쌓여 있는 콘센트를 잡고 십자드라이버로 풀어 제거한다. 능숙한 손길로 새 콘센트로 교체한 뒤 선을 고정핀으로 벽에 단단히 부착한다. 
빛을 받은 콘센트가 유독 새하얗다. 

그 사이 B대원은 대문 앞 창고 벽 앞에 사다리를 세우고 오른다. 햇볕에 삭아 구리까지 보이는 전선을 펜치로 잘라낸다. 그 위에 절연테이프로 빈틈없이 감싼다. 대원들은 늘어진 전선을 벽면 높이까지 끌어 올려 고정핀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마당이 한결 넓어 보인다.

평상에서 지켜보시던 어머니가 “아이구 이런 것까지 고쳐주고 얼마나 감사한지. 딸한테 맨날 그래요. 네가 옆에 없을 때도 이리 보살피고.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라꼬.”하며 “커피라도, 물이라도” 연신 권하신다.

대원들은 둘러보며 더 고칠 게 없나 세심하게 살핀다. 기동대 팀장이 “어머니, 방충망 이제 괜찮지요?” “아무리 접착제를 발라도 안 되더니 이분들이 다시는 안 떨어지게 딱 해주더라고예” A대원이 “구멍도 덧대어 메우고 옆면도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시켰어요” 그러자 B대원이 “이제 어머이 지네 들어올 염려 없습니더”라며 활짝 웃는다. “저번에 세탁기를 밖에서 사용하기 좋게 전선을 하나 더 내주어 얼마나 편한지. 그기 참 고마워예”라고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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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일정-새는 물도, 불편한 수압도 한 번에 잡다(정곡면)
“어머니 계세요? 뚝딱 기동대 왔어요” “아이고 왔어예? 저기 고장 나서 물이 새고 바닥에도 물이 흥건한기라” 대원들은 주방 싱크대 상태를 살핀다. B대원이 물을 틀어보며 “어머니, 수전 코브라 부분이 찢어지고 그 틈으로 물이 새네요”라며 얼른 차에서 새 수전을 들고 온다. B대원은 주방 싱크대 속으로 상체를 숙이고 몽키로 찬찬히 호스 연결부를 풀어냈다. 

낡은 수전을 들어 올리자 내부에 고인 녹물과 실리콘 찌꺼기가 흘러나온다. 새 수전 설치는 빠르고 정교하게 진행됐다. 새 수전이 은빛으로 빛난다. 물을 다시 튼다. B대원이 “어머니 물이 너무 쎕니다. 수압을 좀 줄일까요? “안 그래도 우리 손자가 자꾸 쎄게 해서 물이 사방으로 튀고 난리라” A대원이 “그러면 주방만 약하게 해드릴게요” 어머니는 커피 준비하시느라 분주하다. “어머니 오셔서 이만하면 됐는지 보세요. 커피는 제가 탈게요” “인자 됐네. 고맙아라”

어머니와 대원들이 둘러앉아 커피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운다. 단순한 부품교체가 아니다. 생활 속 불편을 사라지게 한 작은 변화로 주변이 환하다. 어머니는 손주 얘기, 사위 자랑을 꺼내 놓는다. 기동대 팀장이 “이제 방충망은 괜찮습니까?” “그기 튿어져가 파리, 모기가 들어오고 해서 바늘로 꼬매고 테이프로 아무리 붙여도 소용없더니 이래 야물게 고쳤다 아이가 얼매나 고마운지” “또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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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일정-햇볕도 막고, 마음도 시원하게(궁류면)
민원인은 치매 증상이 있는 어르신으로 무더운 여름날에도 출입문 앞에만 앉아 계신다. 뜨거운 햇볕에, 어르신 건강을 염려한 요양보호사가 차광막 설치를 요청했다. 기동대원들은 1차 출장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재료준비를 안내했다. 가정(아들)에서 차광막을 준비 후 기동대원이 2차로 출동하여 설치를 완료했다. 
그런데 요양보호사가 아침에는 마당 가득한 햇살이 뜨거워 차광막 앞부분을 좀 낮추었으면 하는 제안을 했다. 마침 근처에 출동한 상태라 재방문을 결정했다.

대원들은 마당에 발을 들이자마자 상황을 파악한다. 걸림돌이 되는 나뭇가지를 조금 부러뜨려 제거한다. (허락받음) 벽에 사다리를 세우고 양쪽 벽에 묶인 줄을 살살 풀어낸다. 적당한 높이를 설정해서 앙카로 고정한다. 이 과정에서 햇빛이 차단되고 평상 앞쪽의 그림자가 점점 짙어진다. 이 그늘 한 뼘이 어르신의 하루 생활의 질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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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일정-손잡이 하나로 지켜낸 발걸음(부림면)
거동이 불편한 민원인이 안전손잡이를 준비하여 설치를 요청했다. 기동대원이 1차 출장하여 안전손잡이 설치를 완료했다. 그런데 밖에 있는 화장실로 이동하며 가끔 넘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에 기동대원이 민원인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안전난간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타지역에 사는 아들이 쇠파이프를 택배로 발송했다. 기동대원은 2차 출동하여 용접을 통해 안전난간 설치를 완료했다. 
궁류면에서 부림면이 멀지 않으므로 어르신 댁도 재방문을 결정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은 누워 계셨지만 반갑게 맞아 주신다. 대원들은 안전손잡이와 안전난간을 천천히 살펴본다. A대원은 “아버님, 요즘은 안 넘어지고 화장실 잘 다니십니까?” “예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전화 주십시오” 어르신은 말없이 따뜻한 눈빛으로 배웅해 주신다.
 
이날의 오전 일정을 끝내고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오늘의 동행 취재를 마무리했다. 대원들은 “어머니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수박까지 들고 따라 나오셔서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어르신들이 정이 많아서 가면 뭐라도 먹을 걸 챙겨 주려고 애를 쓰시니 너무 고맙죠” 이구동성으로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기동대 지경섭 팀장은 “3개월째(휴일 빼고 60일) 접어들었는데 시스템도 잘 갖춰지고 운영실적도 양호합니다. ’25. 5.14.∼8.7.까지 ▲총지원 489가구 ▲총지원건수 1667건으로 집계가 되었습니다. ◇특히 대의면 등 수해지역복구지원 관련실적〔’25.7.20∼8.6.〕 ▲총가구 179가구 ▲총지원건수 857건(전등 11건/스위치콘센트 680건/기타 166건)입니다”라고 했다.

오태완 군수는 올해 1월 민선 8기 3주년 정례조회에서 “향후 1년간 추진할 과제는 앞선 성과를 넘어서는 결과물을 만들고, 새로운 변화를 끌어내는 사업유치와 민생안정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라며 최종적으로 ‘최우선’의 가치를 군민의 생활, 복지, 안전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특히 생활 불편 민원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민생현장기동대’ 서비스를 강화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허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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