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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喜壽) 넘겨서도 책 보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이석삼 재대구 향우 지난해 77세
법대 졸업, 올해 3월에는
교육과학대 문화교양학과 입학

66세 방송통신 중학교 입학 후
대학 졸업까지 11년 걸려
대학 4년간의 과제물 등
모음집 출판, 자랑스럽기도
‘學而時習之 說’ 추구 그치지 않아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13일
ⓒ 의령신문
 
정곡면 출신인 만학도 이석삼(78·사진) 재대구 향우가 66세에 국립 한국방송통신중학교를 입학한지 11년만인 지난해 77세 희수(喜壽)의 나이로 법과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대구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함으로써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런 그가 올해 3월 1일에는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학대학 문화교양학과에 입학 합격하여 또다시 4년간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움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또다시 대학(문화교양학과)과 대학원(신학과)을 진학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늘 가까이 했던 책을 멀리하게 되니 삶의 질이 떨어지고, 손에 쥔 것을 놓은 것 같아서 계속 진학하여 관심 분야의 지식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며 “신학대학원 공부는 학교에서 강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허리가 아픈 본인으로서는 지난해 입학해서 1학기를 이수하고 힘들어서 현재 휴학상태입니다.

 그 대신 집에서도 강의를 편하게 청취할 수 있고 관심분야이기도 한 방송통신대학 문화소양학과에 입학지원한 결과 합격하여 오는 3월에 입학식을 갖게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년간 만학도로서 어렵게 보냈던 시간들을 잊고 싶지 않아 그 중 특별히 대학 4년간의 과제물을 모음집으로 엮어 최근 책으로 만들었다.”며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낸 결과물이기에 이것을 손에 쥔 순간, 스스로가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고 회고했다.

그는 1948년 정곡면 중교리(문곡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정곡국민학교를 졸업(35회)한 뒤 한 가설 교실에서 중학과정을 수료한 그는 삼성 계열사인 제일모직에 입사하게 됐다. 제일모직에서 일하며 그는 배움의 가치를 크게 깨달았다. 막상 현장에 배치 받아 근무를 시작하니 모든 기계가 외국 기계였고 영어로 돼있었던 것. 가설 교실에서의 짧은 배움으로는 읽기 힘들어 밤새 영어공부를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 후 별정직인 기숙사 사감으로 12년간 근무한 그는 중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476명 이상의 사생을 만나며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서러움과 갈등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38년간 근무했던 제일모직을 55세에 정년퇴직 후 대구 모 초등학교 당직으로 근무(12년)하던 그는 66세 되던 어느 날 우연히 시내버스 안에서 방송통신중학교 1기생 모집 광고문을 보게 된 것이 11년간의 만학도의 길을 걷게 된 시작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헤맸던 때도 있었습니다. 컴퓨터 사용이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고 양쪽 눈 모두 백내장 수술을 해 좋지 않은 시력을 가진 탓에 2학년 수료 후에는 진지하게 포기를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러 사람들의 도움 덕에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고 전한 그는 “컴퓨터 사용법, 한글 워드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격려를 해주신 분, 자신의 과제 작성 노하우를 알려주신 분들도 있었다”며 “덕분에 졸업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법대 4년 동안 학생회, MT, 변론대회, 임원진 스터디 등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선한 경험을 하며 3학년, 4학년을 보내고 4학년 졸업반을 끝으로 2024년 2월 대학교 법학학사 학위를 수여받게 됐다. 

그는 “힘들게 공부한 그 시간을 잊고 싶지 않아 대학교 4년간의 과제물을 모음집으로 엮어 책(대구 우영출판사,2024.2)으로 만들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낸 결과물인 이 책을 손에 쥔 스스로가 참으로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석삼 씨의 만학도일지라도 입지(立志)를 배움에 두고 그것을 순차적으로 달성해 나가는 인생역정에서 공자가 논어 헌문편에서 말한 “군자는 상급단계로 진보하지만, 소인은 하급단계로 퇴보한다”(君子上達, 小人下達)는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더구나 그의 지나온 배움의 여정은 공자의 ‘군자삼락(君子三樂-논어 학이편)’중 첫 번째인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아(不亦說乎)이다. 즉 배우고 배운 것을 때때로 학습하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이석삼 씨의 출생지인 정곡면 중교리 문곡마을에는 친형 이규삼 씨가 살고 있으며, 정곡면장을 역임한 이종택 씨가 당질이다. 박해헌 발행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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