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일자 낙서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 분교장 개편(안) 행정예고’가 지난 7월 10일자로 의령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공고됐다.
의령읍 버스터미널 앞 게시대에 낙서초 교직원 및 총동창회 일동 명의로 낙서초와 낙서초병설유치원으로의 입학과 전학을 독려하는 현수막 2장이 8월 14일부터 28일까지 기한으로 내걸린 것을 보고서야 낙서초 분교장 개편 추진 사실이 뒤늦게 의령신문에 확인됐다.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지난 8월 20일 의령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낙서초 학부모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설명회가 지난 4월 15일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분교장 개편 추진 방향 및 적정규모학교 육성 지원금 안내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8월 19일에서야 낙서초 총동창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왜 이렇게 늦게 구성되었을까, 하면서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왜 이렇게 ‘씁쓸한’ 뒷맛이 남을까. 그것은 최근 들어 의령 지역에서 초등학교의 분교장 개편이라는 ‘씁쓸한’ 추억이 잊을 만하면 또 찾아오곤 하기 때문이다.
2025년 3월 1일자 낙서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 분교장 개편을 앞두고 의령 지역에서는 최근 들어서만 지난 2018년 3월 1일자 봉수초→ 부림초봉수분교장 개편, 2023년 3월 1일자 궁류초→ 남산초궁류분교장 개편을 겪은 바 있다. 짧은 기간에 초등학교의 분교장 개편이 잦아 “다음에는 의령 지역 어느 초등학교가 분교장으로 개편되느냐”라고 하는 조바심마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의령은 지난 6월 말 현재 △의령읍 8천992명 △가례면 1천610명 △칠곡면 1천132명 △대의면 1천23명 △화정면 1천489명 △용덕면 1천452명 △정곡면 1천337명 △지정면 1천770명 △낙서면 697명 △부림면 2천6235명 △봉수면 938명 △궁류면 1천81명 △유곡면 1천101명 등의 내용을 고려하면 괜스레 지레짐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교장 개편이 폐교로 이어지지 않느냐, 하는 부정적인 심리상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난 2018년 3월 1일자 개편된 부림초봉수분교장은 8월 현재 전교생이 13명이다. 2018년 8명, 2019년 6명, 2020년 7명, 2021년 9명, 2022년 12명, 2023년 11명, 2024년 13명으로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의령교육지원청은 분교장 개편의 필요성으로 △학생 측면에서 적정규모의 또래 집단 구성으로 다양한 관계형성을 통한 사회성 함양, 건전한 경쟁관계 형성으로 학습동기 부여 △수업 측면에서 학년단위 단체 행사 및 학생·학급 간 협동학습 추진 가능, 다양한 선택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운영, 일정 수 이상이 필요한 합창·구기 종목 등 참여가능 △교육여건 측면에서 복식학급 및 순회교사(보건교사, 사서교사 등) 해소, 분교장 개편 지원금 5억 원으로 교육환경 개선 및 교육활동지원 가능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도시에 비하여 상대적인 저발전의 늪을 헤쳐 나오는 것이 버거운 농촌의 현실에서 그것도 1개 면 1개 초등학교 유지 원칙이 마지노선으로 유지되다가 이제는 시대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마지노선마저 잇따른 분교장 개편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무게를 감내해야 하는 농촌 지역 주민들의 ‘씁쓸한’ 뒷맛도 우리는 잊지 않고 헤아려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낙서초분교장 개편안은 오는 9월 학생·학부모·교직원·동창회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 및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어떻게 결론이 날까. 여기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1개 면 1개 초등학교를 유지하면서 의령 지역 초등학교가 분교장 개편을 거쳐 폐교된 학교는 지난 1990년 부림초봉림분교장을 시작으로 2000년 용덕초덕암분교장까지로 하여 모두 20개에 이른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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