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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병철 회장의 첫 사업지인 ‘마산 협동정미소’의 주소가 적혀 있는 ‘만지선 상공명감’. / 박영주 경남대 박물관 연구위원. |
ⓒ 의령신문 |
| 고 이병철 삼성그룹회장이 사업을 시작한 “마산협동정미소”를 특정하는 자료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재경경남도민회 회지에 소개됐다.
지난 6월 발행한 재경경남도민회 회지 ‘경남사람’ 63호는 170페이지 ‘읽을거리’에서 ‘삼성창업주 이병철 최초 사업장 ‘마산협동정미소’ 자료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1938년 일본 일만공업신문사가 발행한 ‘만지선상공명감’에 상호가 등장하여 위치가 유력하며 전문가들은 ‘구 창원군 내서면 회원리 403번지’ 정미소 주소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실었다.
‘경남사람’은 2023년 12월 21일 “박영주 경남대학교 박물관 비상임 연구위원에 따르면 1938년 9월 20일 일본 오사카 일만공업신문사에서 발행한 책 ‘만지선상공명감 쇼와13년판'에는 ‘마산협동정미소'란 이름이 나온다”고 적시했다. 지금까지 ‘마산협동정미소’에 대한 정확한 위치 등 공식적인 자료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사람’에서 마산협동정미소 터라 주장하며 제시한 황금프라자 사진을 인터넷상 현재 주소로 확인해 본 결과 경남 창원특례시 마산회원구 북성로 106(회원동 429-1)이다. ‘경남사람’ 기사를 인용하면 당시 주소 '창원군 내서면 회원리 403번지'로 돼 있는 이 정미소의 대표는 '박정원'이다.
박정원은 이병철 회장이 마산협동정미소를 운영하던 당시 동업자 중 한 사람이다. 이 회장은 1936년 동업자들과 함께 마산협동정미소를 설립해 운영하다 사업을 접고 1938년 대구에서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를 세웠다. ‘경남사람’에는 “해당 자료가 나온 시기 이미 이 회장은 대구로 떠났지만, 동업자 중 한 사람이 같은 상호의 정미소 대표로 있다는 점으로 미뤄 당시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료에 나오는 대표 박정원(朴鉦源)과 동업자 박정원(朴正源)의 한자 이름이 맞지 않기에 다른 기록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자료를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박영주 연구위원은 “당시 한자 오기는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종합해봤을 때 자료에 나오는 주소가 당시 위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100% 단정 지을 수 없기에 마산 협동정비소가 있던 토지 소유관계를 추적해보면 보다 정확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창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자료에 나오는) ‘내서면 회원리 403번지’가 정확히 어딘지, 실제 이병철 회장이 그곳에서 정미소를 운영했는지 등의 검증 과정이 남아 있다”고 했다.
‘마산협동정미소’와 관련된 TV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다. JTBC가 지난 2022년 방영한, 198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펼쳐지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판타지 시대극이지만 실화에 상상력을 더해 ‘웰메이드 팩션(팩트+픽션)’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새롭게 조명 받은 이유는 극중 등장인물과 기업들이 실제 인물과 기업을 떠올리게 하면서 그 중에서 주인공 일가인 순양은 삼성을 연상시킨다며 극중 초대 회장인 진양철이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을 닮은 것을 가장 큰 증거로 삼았다.
극중 진양철은 정미소에서 첫 사업을 시작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밝혔고 이는 이병철 회장이 마산협동정미소에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초밥 건으로 극 초반에 호텔 주방장을 집으로 초빙했던 진양철 회장이 초밥에 사용하는 밥알의 개수를 묻는 일화 역시 이병철 회장이 신라호텔 주방장에게 건넸던 것으로 알려진 내용이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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