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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권영보 선배님 추모사

정 영 만(재대구 의령군향우회 회장/한국자유총연맹대구시지부 회장)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14일
향우 기고

고 권영보 선배님 추모사

정 영 만(재대구 의령군향우회 회장/한국자유총연맹대구시지부 회장)

우리가 선망하고 존경하며 아꼈던 한 분이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부림초등학교에서 총동창회장을 2번씩이나 역임하고, 또 신반중학교 총동창회장까지도 역임하며, 고향 학교의 총동창회뿐만 아니라 고향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봉사했고, 끊임없이 낮은 자세로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셨던 권영보 부림초등학교 선배님이 선종(2020.1.16.)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그 삶의 정수를 몇 마디 말로 추도사에 담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하물며 그 추도사가 고향을 빛내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인간이 도달해야 하는 삶의 목표와 선한 의지를 후배들에게 모범으로 보여주신 분에 대해 추모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입니다.
고인은 우리 시대, 우리 고향 역사와 우리 총동창회 역사의 거인이자 박애주의자였습니다. 그는 힘들게 번 돈을 어려운 사람들과 지역사회 그리고 동문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기부해 오신 분입니다.
우리가 이 분을 이토록 사랑하는 이유는 많은 돈을 헌납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그는 언제나 바깥으로 드러냄이 없이 선한 의지로 힘든 이들을 위해서 봉사하고자 했던 분입니다. 그러나 내면으로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아끼고 절약하고 모범을 보이는 데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권영보 선생은 우리에게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삶의 목표와 올바른 이상을 이루기 위해 때로는 힘든 과정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동시에 그는 우리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의논하고 또 타협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본인이 동의하는 일뿐만 아니라 동의할 수 없는 일조차 더 배우고 익히며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인처럼 정의의 편에서, 또 이웃의 평화와 이웃과의 소통, 공존을 위해 그의 뜻을 기꺼이 따를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넬슨 만델라는 계속해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서 다시 걷고 도전하는 것 그것에 영광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오랜 전통이 있는 넬슨 만델라의 금언에 비교한다면 권영보 선생은 이 말처럼 실천해왔던 큰 인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큰 어른이자 우리 사회의 큰 인물이고 도덕적으로나 행동학적으로 모범을 보여줬던 분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움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인을 보냄에 있어서 안타깝고 슬퍼하기보다 고인이 남긴 업적을 재조명하고 남아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살아생전에 무엇을 위해 이렇게 헌신하고 노력했는가? 또 우리에게 무엇을 더 요구하는가를 한 번쯤 새겨볼 만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떠나보냈지만 고인의 뜻을 이어 계속해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걸어가야만 우리 고향과 사회를 유지할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아 있는 우리가 고인의 뜻을 모아 함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고인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1995년에 권영보 선생께서 신기술로 개발을 한 농업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저에게 전국에 있는 예비 대리점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첫 만남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 해에 전국의 예비 대리점을 한곳에 모아 서울의 워커힐에서 그분의 뜻으로 1박 2일 합숙 세미나를 연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농업 부분에서 필요할 때마다 도움과 배움을 주고받으면서 선배와 후배로서 존경하고 이끌면서 또 따르면서 지금까지 관계를 약 25년간 이어왔습니다.
또 제가 부림초등학교 총동창회장 자리의 수락 여부를 고민할 때 고인은 저에게 부림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을 맡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또 저에게 어울리는 일이니 꼭 맡아달라고 명령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고인의 뜻을 받아들여 고인의 도움과 가르침으로 총동창회장의 역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고향이 자랑하고 역사에 남을 인물인 의령군 출신의 작곡가 이호섭 선생이 만든 가창학회에서 함께 이사직을 맡아 작은 봉사라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저에게도 큰 추억이 될 것입니다. 권영보 선생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정영조 님, 이용식 님, 권수상 님, 정영학 님 등과 함께 부림초등학교 총동창회장직을 수행하셨습니다. 또 권쾌상 님, 이용식 님, 권영관 님, 정영기 님 등과 함께 신반중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그 헌신에 그치지 않고 정영조, 이종규, 이학수, 김종길 님 등과 함께한 재경 의령군 향우회장을 비롯하여 정판득 님, 이상열 님, 강완석 님 등과 함께 전국 의령군 향우회장을 이끄는 등 고향을 위해 끊임없는 봉사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특별히 두드러지게 자기가 한 일의 업적을 나타내기보다는 남과 같이 소리 없이, 대화 없이 꾸준히 봉사하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모두가 함께할 수 있고 동참할 수 있는 공로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고 일을 해왔습니다.
권영보 선생은 6·25가 끝나고 신생 자유 대한민국이 헐벗고 굶주리고 매우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조부이신 권재목 어른은 현재의 신반정보고등학교와 신반중학교 부지를 고향에 희사해주셨습니다. 당시 지주였던 최수석 선생의 조부를 비롯한 여러 고향의 뜻있는 분들이 함께 학교 부지를 기부해주셨는데 권재목 어른 또한 기꺼이 동참하셔서 고향을 위해 훌륭한 일을 역사에 남도록 해주셨습니다.
부디 천국에서 고인이 아끼셨던 후배들, 특히 동창회와 향우회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셨고 애향심이 강하셨던 부림초등학교 35회 김광조 님, 대구시 도시건설 감리위원으로 크게 활약하셨던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39회 최상용 님, 착하게 열심히 살아오신 42회 성태경, 옥동진 님 등과 함께 고통 없이 평화롭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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