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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의령읍 중동 의령교육지원청 시대

2월 19일 서동행정타운 이전

의령현영(縣營)의 관아 건물
’46년 6월 후 교육청 청사로
’72년 현재 청사 모습 갖춰
’74년 4월 백산도서관 개관

당초의 의령교육지원청 부지
이우식 선생 소유설과 함께
여기에 1907년 안희제 선생
‘의신(宜新)학교’ 세워 의령의
현대 교육 시작 ‘교육 성지’

그동안 32대 최미숙 교육장
배출 등 70여 년 소임 다해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33호입력 : 2024년 02월 01일
의령읍 중동 의령교육지원청 시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월 24일 의령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는 2월 19일 월요일부터 서동행정타운 신청사로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2월 의령교육지원청 신청사가 준공됐다. 올해 1월 9일 신청사 내외부 사인물 설치를 시작으로 하여, 2월 16일∼18일 신청사 이전 사전 작업 등 의령교원지원청 신청사 이전 사전 작업을 마무리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오는 2월 19일부터 의령교육지원청 서동행정타운 신청사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의령교육지원청은 지난 2019년 6월 청사이설 사업이 확정되고 2022년 8월부터 10월까지 건축허가 협의를 마치고 10월 착공하여 2023년 12월 준공됐다. 신청사는 11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의령군 의령읍 서동행정타운 내 부지 7천682㎡에 지상 3층 규모(건축면적 1천145.95㎡ 연건평 2천692.52㎡)로 지었다. <관련기사 2면>

현재의 의령교육지원청은 의령현영(縣營)의 관아 건물을 이어받아 청사로 이용했고, 이곳에서 백산 안희제 선생이 1907년 ‘의신(宜新)학교’를 세워 현대식 의령교육을 시작하는 등 의령인에게는 이곳이 의령 교육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지난 1월 24일 의령교육지원청이 제공한 의령교육지원청 기록관의 의령교육사 발췌본은 이 장소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적고 있다.

‘의령에서도 일본인들의 관리(공무원, 교원, 경관)와 장사하는 사람들이 더러 살고 있었다. 1930년 통계에 의하면 216명이었다. 그 자녀들이 많아야 20명도 채 안되는데 언제 설립됐는지 미상하나 그들만의 공립소학교가 있었다. 지금의 의령교육청 자리의 커다란 기와집(한국말년 감영의 한 건물)이었으며, 한국인 학교와 비교하면 여러 가지가 호화스러웠다.

(백산 선생이) 1907년(23세)에 지금의 의령교육청 자리에 사립인 의신(宜新)학교를 세웠다. 새 新자만 봐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다.

의령 현영(縣營)의 관아자리(일설에는 이우식(1891∼1966)의 개인 소유 대지였다기도 함)에서 개교하였는데 1년 과정의 보통학교였을 것이고, 교사진과 수용인원 배출인물 등은 알 수 없다. 진작 이러한 것이 조사되어야 함에도 그러하지 못한 것이 죄스럽다. 일성에는 의령보통학교의 전신이라는 설도 있는데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의령보통학교가 공립학교로서 구한국 말년인 1910년 4월 1일에 개교한 것이다. 학생의 신분인 백산이 건물을 세울 부지 구입은 물론, 교사를 세운다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니 현영 관아를 빌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구 의령군지에는 1911년 5월에 일제 당국에 강제로 접수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4년은 존속된 것이다.

그 무렵 전국적으로 신교육의 열풍이 불어 닥쳤으니, 의령군에서도 공립국민학교를 설립하되, 기존의 의신학교가 채 3년밖에 안 되었으니 인수하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의령초등학교의 연혁에는 전혀 그런 기록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식민지시대에 역대 교장이 일인이었으니 더구나 항일 독립운동가인 백산이 세운 학교였기에 기록으로 남겼을 리 만무하였을 것이다.

지금의 교육청 자리는 구한국 말년에는 관아의 일부로 범죄자들을 다스리는 형옥으로 전하여 온다. 육중한 기와집이었는데 개조하여, 일본인 자녀들만을 교육시킨 소학교였다. 광복 전에 의령초등학교에 신설된 고등과 1학년 1학급(약 80명)의 교실로 광복이후 사용되었다. 1946년 6월에 2학년에 진급하자 학제변경 등으로 수료시켰다. 그 뒤 정확한 연월일은 미상하나 의령교육청 청사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기록에 근거하여 1946년 6월, 그 뒤 의령교육지원청 청사로 사용하는 정확한 연월일을 추적하기 위하여 지난 1월 24일 의령군에서 건축물관리대장을 떼 보았다. ‘1956년 6월 5일 목조 기와 사택 준공, 목조 스레트 부속사(변소) 준공’라고 적은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었다. 그 이전의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물은 본관 왼쪽에 자리한 백산도서관. 위키백과는 의령도서관의 연혁에 대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1953년 백산 회관 건립 위원회 조직 △1954년 성금모금액 30만환(구화) 단층 건평 70평 건물 착공 △1959년 건물공정 70% 골조공사 사업금 부족으로 공사 중단 △1966년 10월 20일 군 교육청 회의실 사용하고자 교육청 예산으로 내부 공사 완공 △1972년 3월 1일 백산도서관 설립준비위원회 구성 △1972년 8월 15일 도서관 개관을 위한 장서 수집, 시설비 모금운동 전개 △1974년 4월 20일 백산도서관으로 개관 △1974년 6월 13일 의령군립도서관으로 인가 승인 △1991년 3월 6일 의령도서관으로 명칭변경 △2010년 7월 29일 의령도서관 신축 이전 개관 등. 배움의 결정체인 도서관 건립에 대한 의령인 선조들의 열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건물은 없다. 허물어졌다.

이와 같이 의령의 선각자 백산 안희제 선생, 남저 이우식 선생을 연결고리로 하는 근·현대 의령교육의 역사적인 현장인 의령교육지원청은 1972년 현재 청사를 건립하면서 옛 의령현영(縣營)의 관아 건물이, 2010년 의령도서관을 신축·이전하면서 이전의 백산도서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의령교육지원청 청사가 서동행정타운으로 신축·이전하면서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동안 제32대 최미숙 교육장을 마지막으로 배출하는 등 70여 년 의령 지역 교육의 사령탑인 의령교육지원청은 그 역사적인 소임을 다하고 의령읍 중동 시대를 마무리하게 된다.
 
의령교육지원청 최미숙 교육장은 “의령교육지원청이 지난 1970년 11월 28일 준공하여 53여 년간 의령교육을 지켜온 현청사의 시대를 뒤로하고 2024년 2월 19일 서동행정타운으로 이청하여 새로운 100년! 의령 미래교육의 서막을 열겠습니다” 라며 “앞으로도 항상 의령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모든 학생을 내 아이처럼 보듬어 미래 인재로 육성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했다. 전재훈 기자.

 ▶1970년까지의 의령교육지원청.                                                  ⓒ 의령신문
 ▶1971년 의령교육지원청 신청사 기공식.                                     ⓒ 의령신문
 ▶의령교육지원청 본관 왼쪽 건물이 의령도서관(백산도서관).             ⓒ 의령신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633호입력 : 2024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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