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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12일
의령군 공무원 사기 진작하려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의령군지부가 군내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놀랍다. 직업 만족도가 높다는 응답이 16%에 불과하고 낮다는 응답은 42%에 달한다. 현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4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의령군 소속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최근 5년간 의원면직한 사람이 34명에 이른다는데,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 직원 369명 중 166명이 현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이 있다고 하니 정말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의령군 소속 공무원들이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을 하게 된 원인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낮은 보수 때문이라는 응답(25%) 외에도 과다한 업무(17%), 권위적 조직문화(17%), 악성 민원(15%), 불합리한 인사(10%), 의회의 독단적 행정(5%)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박봉에 일거리는 많은데 권위적인 조직문화와 악성 민원에까지 시달려야 하는데다, 사기에 직결되는 공무원 인사까지 제멋대로라면, 하던 일도 당장 그만두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 아닌가.

물론 이같은 의령군 공직사회의 문제점은 의령군에만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다. 민원 담당 공무원이 악성 민원에 시달린 나머지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나고, 젊은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고 공직을 기피하는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행정안전부와 인사처가 근속 승진 확대, 9급에서 4급까지의 최저 승진 연수 8년 축소, 민원 업무 수당 인상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이들 대책이라도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해야 하겠지만 이러한 대책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특히 권위적인 조직문화와 악성 민원, 불합리한 인사, 의회의 독단적 행정 등은 의령군 차원에서 당장 시정되도록 해야 할 분야이다. 공직사회의 권위적인 조직문화는 과거의 수직적 관행과 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MZ세대의 수평적 사고의 문화생리와는 정면으로 충돌된다. 공무원들에 대한 악성 민원이나 불합리한 인사도 해당 공무원 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또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노조가 선두에 나서야 한다.

공직사회의 조직문화 혁신과 악성 민원 근절, 불합리한 인사의 철폐, 의회의 갑질 해소 등에는 노조가 조직적으로 나서서 대응해 나갈 때 해결될 수 있다. 우리는 지난달 8일 출범식을 가진 제12기 의령군 공노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의령 공노조가 군내 권위적인 조직문화와 악성 민원, 갑질 등에 시달리는 개개 직원의 권익 보호에 행정쟁송, 고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조직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 개인의 불행을 막고 군정도 정상화된다.


의령4·26위령탑 건립

드디어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일원에「의령4·26위령탑」이 건립된다.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소속 한 경찰관의 어처구니없는 만행으로 수많은 면민(面民)들이 희생된 지 42년 만에 건립되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하지만, 이제서라도 당시의 희생자와 유족, 군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서니 그나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1982년 4월 26일 저녁부터 4월 27일 새벽까지 궁류면 4개 마을에서 벌어진 참사는 잊으려 해도 잊혀 지지 않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름을 부르기도 싫은 한 순경이 밤새 마을을 돌아다니며 어린 아이와 어른을 향해 닥치는 대로 총을 난사하여 56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을 입었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고 분통이 터지는 만행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공권력은 생명을 위협받던 면민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들이 진압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다. 당시 전두환 정권도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언론보도를 통제하며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억울하게 비명횡사하거나 다친 희생자들의 넋이 방치된 채, 침묵 속에 비통함을 삼킨 유족들의 아픔이 여간 크지 않았다.

다행히 이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여론이 제기돼 2018년 위령비 건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하면서 추모공원 건립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특히 2021년 취임한 오태완 군수가 적극 앞장서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건립 예산으로 국비 7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었다. 희생자 유족들을 중심으로「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평촌리 일원에「의령4·26추모공원」과「의령4·26위령탑」을 건립, 참사 발생 42주년 되는 날에 개막하게 된 것이다. 참으로 고맙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추모공원과 위령탑의 개막으로 희생자들의 영령이 위로받고 유가족들의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다. 이 추모공원과 위령탑의 개막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면서, 우리 사회에 그런 참사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는 소망을 담아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묵념을 올리며 우리 사회의 평화롭고 행복한 공동체 조성에 범국민적 의지와 힘을 모으는 터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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