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소각장’ 조례 재개정을 앞두고 의령군의회 김창호 산업건설위원장이 동료 의원 전원에게 고가의 패딩을 돌린 사실이 밝혀졌다. 의원 10명에 더하여 의회 직원 15명에게도 패딩이 전달돼 모두 15명에게 500만원 상당의 패딩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8일 경남도내 일간지 등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를 의령군의회 김숙영 의사과장에게 경위를 질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이날 의사과장은 지난 경남도체전 때 의령군체육회에서 체육복 10벌을 보내왔지만 김 위원장이 의령군체육회에 그 체육복을 돌려보내고 의령군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11월 말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이 모여 단합 체육대회를 하자고 했고 의회 직원들의 치수를 확인하여 김 위원장에게 그 내용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에게 패딩 구입 돈을 받거나, 패딩을 직간접적으로 구입하거나,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패딩을 구입하거나 전달은 누가 했고, 어떻게 이뤄졌느냐, 하는 질문에 대하여 사무과장은 김 위원장이 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 내용은 김 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그러면 그 받은 패딩은 어떻게 했느냐, 하는 질문에 대하여 의사과장은 언론사의 취재 등으로 논란이 불거져 의회 직원들에게 나눠진 패딩을 모두 회수하여 김 위원장에게 돌려줬지만 의원들의 것은 모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회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사과장은 덧붙였다.
의령신문은 18일 오전 중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용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옷 로비 관련 내용에 대해 내용 전말을 듣고 싶습니다. 전화를 주든지 메시지라도 부탁드립니다” 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회신이 없었다. 이에 앞서 의령신문은 17일 밤 10시를 넘겨 늦은 밤이지만 이번 패딩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자 다른 모 의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번 ‘패딩’ 사건은 의령군의회가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가 불가능하도록 강화된 조례를 개정한 지 1년 만에 소각장 설치를 용이하게 하는 조례 재개정을 추진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500만원 상당의 패딩 점퍼를 구입해 군 의원들과 의회 사무과 직원들에게 나눠줘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