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관문에서 수증기를 내뿜으며 의령의 미관을 저해하는 제지회사 태림페이퍼(주). 그 맞은편에서 ‘청정 의령’을 내세우며 의령 도심 재편성의 한 축을 담당 및 형성하는 의령읍 신시가지 주민. 이 양 측이 그동안의 갈등 관계를 넘어서 의외(?)의 양손을 잡았다.
지난 1월 5일, 의령읍 신시가지 행복마을회(이장 주웅일)와 지역사회 대표 중견기업인 태림페이퍼(주)가 MOU 협약을 체결했다. 마을과 지역 환경 관련 기업 간의 직접적인 MOU 협약 체결은 이례적이다. (사진)
이날 이들은 MOU 협약서에서 ESG 경영을 마을 안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을 주민과 가치를 공유 및 협력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랑스러운 기업, 진정한 마을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마을과 주민의 복지(시설개선, 장학 등) △기업 가치 공유 및 홍보 △공동 마케팅 △기타 상호 교류협력 가능 분야 발굴 등을 협력 분야로 명기했다.
태림페이퍼는 과거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갈등이 많았지만, 최근 친환경과 윤리적 경영 등 ESG 경영을 선도하고자 꾸준히 환경정화관련시설에 투자해왔다.
이번 MOU를 통해 친환경기업으로서의 실천과 가치를 지역주민과 공유하고. 마을과 기업이 반목보다는 상생을 통해 ‘살기 좋은 지역, 행복한 마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공장장은 “단순한 협약이 아닌, ESG 경영의 구체적인 실천으로써, 지역사회의 존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웅일 행복마을 이장은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는 마을주민과 기업이 협력하는 모델이 필요하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통을 통해 마을 민원을 해결하고, 지자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기업이 함께 기여함으로써, 주민과 기업이 호혜적인 관계로 거듭나야 지방소멸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령은 지방소멸위기 지역이자, 경남 18개 지자체 중 가장 작은 규모이다. 지난해 6월 행복마을이 신설된 것은 이례적. 신우희가로 아파트(5개동, 292세대, 841명), 의령동동LH아파트(2개동 166세대, 191명), 상가 및 전원주택(25세대, 58명)로 구성되어, 총 483가구, 1090명(22.6.9기준)으로, 의령읍 마을 규모상 4번째로 큰 규모. 가족단위의 구성, 청년 수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인구밀집도가 높은 마을이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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