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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 경상남도가 발행하는 매거진인 경남공감 5월호의 ‘따듯한 경남 아이좋아 경남교육’ 코너에 의령읍에 거주하는 박미영씨와 딸 금하진(의령여고 학생)의 30년을 훌쩍 뛰어 넘은 모녀 의령여고 동창 이야기가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공감 50, 51쪽에는 ‘나는 엄마의 후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의령여자고등학교에서 떠나는 모녀 동창의 추억여행 이야기가 소개됐다. ‘봄꽃이 진 자리에는 녹엽이 돋아나고 있었고, 의령여자고등학교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1994년 제25회 졸업생인 박미영 씨와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인 금하진 학생이 주인공이다. 사실 두 사람은 선후배인 동시에 모녀지간이다. 더불어 이들 모녀를 모두 제자로 둔 이성진 교감선생님이 함께 해 더욱 특별한 자리가 됐다. 같은 학교에서 느낀 모녀의 다른 추억, 이들을 지켜본 은사의 기억 소환을 꾸밈없이 기록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연못도 있었고, 꽃밭도 크게 있었어요. 연못에서 금붕어도 키웠던 기억이 나네요. 쉬는 시간마다 매점에 달려가던 추억은 아직도 못 잊죠.” (박미영)
“그때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선생님들이 연못에서 빨래하기도 했었죠. 지금은 매점이 없어서 하진이는 많이 부렵겠네.” (이성진)
“맞아요. 지금은 매점이 없어서 많이 아쉬워요. 저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타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랑 친해져서 좋아요. 또 고교학점제 덕에 재밌는 교양과목도 많이 배워요. 진로나 여행지리, 교육학을 특히 좋아해요.” (금하진)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모녀의 학창 시절은 다른 점이 가득했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하는 선생님들의 마음,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미래에 대한 꿈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미영씨의 졸업앨범을 펼치며 ‘같은 학교’ 라는 공감대 안에서 ‘다른 세대’로서 겪는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실 미영씨는 지금 6남매를 키우는 어머니가 되었다. 특별한 점은 현재 자신의 모교였던 의령여고에 첫째, 들째, 셋째(하진이)를 입학시킨 학부모라는 점이다. 즉 세 딸과 동문이다. “고향인 의령에서 아이들을 낳아 기르다 보니 자연스레 모교에 입학 시키게 되었죠. 선생님들이 학생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대학 진학률도 높은 편이죠. 아무래도 시골이라 주변 인프라가 적다 보니 학교가 자체적으로 발전해야 했죠.” “어릴 때는 부모님이 다녔던 학교를 다니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특별한 사연처럼 보이지만 사실 의령에는 이런 경우가 수두룩하다. 지역시회가 좁은 시골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하진이에게 의령여고란 어떤 의미일까? 미영씨는 “우리 집처럼 편한 공간”이라고 했다. 하진이는 “소중한 곳이다. 나중에 커서 엄마가 된다면 내 딸도 의령여고에 입학 시키고 싶다”라며 ‘3대 동문’이라는 소박한 꿈을 전했다.
미영씨는 대담 제의가 몇 번 있었으나 거절하다가 은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취재에 응하게 되었다며, 별로 내세울 게 없는데, 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내용을 소개하게 된 것은 우연히 경남공감을 펼쳐 보다가 우리지역 이야기가 나와 읽어보니 공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 핵가족화가 되어 있는 시대에 결코 흔하지 않는 이야기라 소개하게 되었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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