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주의 동의를 얻지 못해 장기간 일부 구간 차질을 빚고 있는 의령읍 하리∼가례면 갓실 백암정(白巖亭)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사업<의령신문 2020년 9월 10일 제551호 8면·7월 23일 548호 3면 보도>이 다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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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정(白巖亭)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사업<의령신문 2020년 9월 10일 제551호 8면 보도사진> |
ⓒ 의령신문 |
| 의령군의회는 지난 4월 1일 백암정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사업 추경 10억 원을 포함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원안 처리했다.
이에 대하여 지난 19일 백암정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사업 추경 10억 원이 산주의 동의를 얻지 못해 추진하지 못한 남천교 쪽 탐방로 400m 구간에 대한 예산이라고 의령군 관계자는 확인해줬다. ‘왜, 이 시점에서 미 조성 구간 사업을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의령군 관계자는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다며 사업 마무리를 검토하라는 오태완 군수 지시에 따라 이 사업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의령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산주와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산지 매입을 포함하여 여러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우회하는 탐방로를 조성하여 이 사업을 마무리하는 방안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의령군은 지난 2018년 7월 31일 의령읍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의령읍 하리에서 가례면 갓실을 잇는 숲길 코스인 ‘백암정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의령군은 이 같은 주민설명회를 준비하면서 외지에 있는 산주에게 일일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공사 중단된 구간은 이 사업 남천교 쪽 탐방로 400m. 이 구간은 경사 45도를 넘나들 정도로 가팔라 폭 3m인 다른 부분과는 다르게 폭 1.5m 탑방로로 이용될 예정이었다. 공사 중단과 관련하여 대안으로 우회하여 하천 쪽으로 데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탐방로 구간에 있는 백암정 복원공사는 지난 2018년 추진됐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에 파손·붕괴된 지 15년 만이다. 의령군은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공사를 완료했다. ‘ㅡ’자형 팔각지붕의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인 붕괴 전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강완석 재경 의령군향우회 고문은 2014년 1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태풍 매미로 인한 붕괴 전 백암정은 기해년(1959)에 저의 선친(姜信義)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임인생(1902) 동갑내기(24명)들이 회갑연을 하지 않고 뜻을 세워 복원 건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백암정은 조선 중기 성리학의 태두 퇴계 이황 선생이 내왕했던 것을 기리기 위해 지역 유생들에 의해 건립됐다. 재경 가례면향우인 허만길 문학박사는 2014년 의령신문에 기고한 ‘의령군 가례면 백암정의 유래와 가치’에서 “백암정은 오백 수십 년의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점과 세월의 흐름이나 비바람으로 말미암아 건물이 낡거나 부서질 적마다 끊임없이 새로 짓거나 고치면서 오늘날까지 전해 왔다는 점에서 귀중한 유적의 가치를 지닌다. 백암정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정치인과 학자들이 정치와 학문을 토론하고 시와 풍류를 즐겼다는 점에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크게 지니고 있다”라고 했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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