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열릴 계획이었지만 연기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을 위한 학술발표회’<의령 신문 2021년 11월 25일 제580호 2면 보도>가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 의령군, 의령문화원,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의령군의회가 후원했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지난 11월 11일 의령문화원사 다목적 강당에서 1차 학술발표회<사진>가 성황리에 열려 30만 내외 군민의 염원을 담았고, 국회 교육위원장인 조해진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무게가 한층 실렸다. 또 지난 11월 30일 개최 계획이었던 학술발표회 장소가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이었지만 이번에는 국회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해진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립한글박물관이 존재하고 세계문자박물관 건립도 추진 중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박물관이 문자를 연구하고 ‘문자’로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관이라면,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은 ‘언어’로서의 한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라며 “의령은 ‘조선말 큰사전’ 편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우식, 이극로, 안호상 선생의 출생지로서,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의 입지로 적합합니다. 민족정신의 상징인 우리말과 글을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른 조선어학회 선열들의 업적을 재조명하는데 최적의 지역입니다”라고 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인사말에서 “경남 의령 출신인 이극로 선생께서는 광복 이후 북한에서 언어규범화운동인 ‘문화어운동 사업’을 주관하는 등 북한에서도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며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이 연결고리는 남한과 북한이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제는 국가가 50년 동안 쌓은 이극로 선생의 국어사전에 대한 업적을 기반으로 민족 언어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여 남한과 북한이 한민족임을 끊임없이 확인해 나가고 한반도의 민족 정체성을 바로잡는데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성수현 의령문화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의령지역에 유치하기 위한 여러분들의 염원에 힘입어 순수한 민간단체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지난 2021년 11월 11일 의령문화원에서 박물관 유치를 위한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학술발표회를 갖게 된 것에 감회가 새롭습니다”라며 “오늘 학술발표회를 통하여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하며, 정부에 대해서도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에 대한 당위성이 적극 검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또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채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문봉도 의령군의회 의장이 축사를 각각 하여 이날 행사의 무게를 더했다.
이날 2부 학술 발표회에서는 홍윤표 연세대 명예교수가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의 건립 의의와 과제’ 주제로 기조 강연, 정재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가 ‘정약용 지은 <아학편>의 어학 학습 교재로서의 가치’ 주제로 주제 발표, 박용식 경상국립대 교수가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의 건립과 입지 선정’ 주제로 주제 발표 등을 각각 했다.
3부 종합토론에서는 김복근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추진위 공동대표가 좌장으로 하여 한용운 성균관대학교 교수, 김성주 동국대학교 교수가 지정 토론을 했다. 이어 참여회원들이 자유토론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1월 11일에는 의령문화원사 다목적 강당에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위한 1차 학술발표회가 개최됐다. <사진> 이날 성수현 의령문화원 원장은 “일제강점기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른 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 선생이 나고 자란 이곳 의령에 국립 국어사전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학술발표회를 준비했다”고 했다.
본 행사는 ‘조선어학회, 큰사전 편찬, 그리고 의령’을 주제로 한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의 기조강연과 경북대학교 백두현 교수의 주제발표 ‘경남지역에서 나온 한자 자훈 분류어휘집 연구’, 경남대학교 김정대 명예교수의 주제발표 ‘국립 국어사전 박물관의 기능’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조선어학회의 후신인 한글학회의 권재일 회장이 직접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권 회장은 축사에서 “조선어학회 활동과 큰사전 편찬의 중심인물이셨던 이우식, 이극로, 안호상 선생은 이곳 의령의 자랑이자 한글의 역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권 회장은 “이곳 의령에 국립 국어사전 박물관을 설립하여 조선어학회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세 분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기렸으면 한다”라며 “의령이 우리말과 우리글 지킴이 성지로 거듭나길 또한 기원한다”고 말했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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