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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국어사전, 의령 품으로 <교육학자 문세영의 ‘조선어사전’>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 학술발표회’에서
경북대 백두현 교수 ‘깜짝 선물’
“20년 전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흥분 감추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도서 중 가장 역사적인 저술
1917년부터 추진 20여 년만인
1938년 10만 어휘 기록 역작
배열방식이나 주석 내용 세련
현대사전으로서의 면목 갖춰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열쇠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80호입력 : 2021년 11월 26일
ⓒ 의령신문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이 의령군에 기증됐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의령군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지난 11일 의령문화원사에서 열린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 학술발표회’ 자리가 한차례 들썩였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참여한 경북대 백두현<사진 왼쪽> 교수가 ‘깜짝 선물’로 교육학자 문세영(1895∼1952)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의령군에 기부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조선어사전’은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도서로 꼽히며 그중에서도 가장 역사적 저술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어사전은 우리나라에서 인쇄 출판된 최초의 국어사전이며 최초의 뜻풀이(주석) 국어사전이다. 1917년부터 추진을 시작해 20여 년만인 1938년 약 10만 어휘를 기록해 놓은 역작이다. 출판 이후 계속 수정·증보판이 나왔고 광복 이듬해에도 다시 나와 국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어사전은 문세영이 단독으로 작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글학회는 문세영보다 20년이 늦게 ‘큰사전’을 출간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사전의 수록 어휘가 10여만을 헤아리며 배열방식이나 주석의 내용도 세련되어 있고 현대사전으로서의 면목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한글맞춤법통일안」에 의하여 표기한 최초의 사전이기도 하여 당시의 표준어 보급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백 교수는 20년 전 헌책방에서 우연히 ‘조선어사전’을 발견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며 그날의 기분을 전했다.
 백 교수는 “조선어사전은 일제강점기 개인의 신념으로 이루어 낸 첫 번째 국어사전 편찬으로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한 인간의 초월적인 노력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백 교수는 ‘조선어사전’이 순우리말 고유어를 많이 담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1928년부터 10여 년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된 홍명희의 장편소설 ‘임꺽정’의 우리말 고유어를 사전에 표제어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 학자들도 하기 어려운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의령군은 ‘조선어사전’를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열쇠로 활용할 예정이다. 백 교수도 사전을 기증하면서 의령군의 박물관 건립의 학술적 근거를 구축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군은 연구자들과 일반 시민들로부터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한글 관련 문헌과 자료를 수집해 박물관 건립의 타당성을 더욱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립 국어사전 박물관은 2019년 의령문화원 학술발표회 자리에서 처음 논의됐다.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른 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 선생이 나고 자란 곳이 의령이다. 의령군은 우리말과 글을 수호하는 모태로 의령 출신 한글학자를 기념하고 이에 더해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애쓰신 수많은 선열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의령군은 뜻있는 인사들과 힘을 모아 지난 10월 국립 국어사전 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오태완 군수도 크게 공감하여 공약사업으로 정해 경남도 지역혁신 신사업 선정, 내년 대선 경남도 새 정부 전략과제 포함 등의 성과를 내는 등 박물관 건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의령신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80호입력 : 2021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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