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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하신 삼촌(95), 고모(89) 살아 있는 동안에 조부의 독립운동 애족장 전수받았으면…

<기미년 의령읍 시위 선도>


남수길(78) 전 목사, 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 안내 받고도
제적부에 조부 기록 빠져있어
조손 확인 안 돼 전수 못 받아

부친의 의령초등 학적부에서
조부 이름 확인 결정적 증거
법원의 입적 결정 기다리지만
빨리 안 이루어져 발만 '동동'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28일
연로하신 삼촌(95), 고모(89) 살아 있는 동안에
조부의 독립운동 애족장 전수받았으면…

<기미년 의령읍 시위 선도>

남수길(78) 전 목사, 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 안내 받고도
제적부에 조부 기록 빠져있어
조손 확인 안 돼 전수 못 받아

부친의 의령초등 학적부에서
조부 이름 확인 결정적 증거
법원의 입적 결정 기다리지만
빨리 안 이루어져 발만 '동동'

ⓒ 의령신문
“1919년 3월 기미년 의령읍 시위의 선도자인 독립유공자 남호섭<사진> 할아버지께서 애족장 정부포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하지만 이 정부포상이 연로하신 삼촌(95·부산 거주), 고모(89·서울 거주)가 살아 있는 동안에 하루라도 빨리 전수됐으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재창원 의령읍 향우인 남수길(78) 전 목사가 지난 8월 21일 기자를 찾았다. 지난해 이맘때 만나고 1년 만에 또 다시 만났다. 남수길 전 목사는 지난 8월 6일자 국가보훈처의 2019년도 광복절 계기 독립유공자 포상 안내를 통보받았다고 했다. ‘정부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항거하여 민족자존의 가치를 높이 세우신 남호섭 선생의 독립운동 위업을 기리어 애족장에 포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은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귀감으로서 후세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남수길 전 목사는 독립유공자를 적극 발굴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을 듣고 직접 국가보훈처를 찾았다. 국가보훈처는 남호섭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사실을 바로 확인해 주었고 이번에 마침내 독립유공자 포상 안내를 받게 됐다고 남수길 전 목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도 잠시. 남수길 전 목사는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사실을 제적부에서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의 독립유공자 포상 전수를 보류한다는 국가보훈처의 통보를 곧 이어 유선으로 받았다. 남호섭 할아버지의 제적부 기록이 없어 남호섭 할아버지-남이택 아버지-남수길 아들을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졌다는 것. 이것은 6·25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의령 관공서의 문서를 불 질렀고 이후 제적부를 다시 만들면서 아버지 남이택의 제적부에서 할아버지 남호섭의 이름을 어떤 이유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아마도 실수로 빠뜨려 이 같은 결과를 빚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남수길 전 목사는 남호섭 할아버지의 입적 허가를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에 신청했지만 올해 지난 3월 11일 기각 결정을 받았다. 왜 기각됐는지 알 길도 없었다며 혼자서 일을 처리하다 보니 입증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기각된 것 같다고 했다.
남수길 전 목사는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아버지 남이택의 의령초등학교 학적부를 찾았고 거기에서 남호섭 할아버지의 이름을 기록한 결정적인 증거를 드디어 발견했다. 이 학적부 함께 삼촌, 고모 등의 인후보증 등을 첨부하여 다시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가사부는 판사 3명이 사건 1만여 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법원의 결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언제 결정 될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제적부에 남호섭 할아버지을 입적하는 것이 하루라도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남수길 전 목사는 말했다.
부산·경남 3·1운동사 370쪽, 의령문화원의 ‘의령의 항일독립운동사’ 144·145쪽 ‘기미년 시위의 선도자 남호섭’에 따르면 남호섭 할아버지는 1919년 3월 14, 15, 16일 3일간 의령읍에서 시위를 선도했다. 이 만세시위사건으로 100여 명이 검거됐고 이 중 30명이 형을 받았다. 남호섭 할아버지는 10월형을 받고 대구감옥에서 옥고를 치뤘다.
의령군 출신 독립유공자 현황은 지난 5월 현재 모두 48명이며 남호섭 할아버지가 애족장 정부포상을 전수받으면 49번째가 된다.
의령군은 지난 14일 독립유공자 백산 안희제 선생의 유족인 안경란 여사를 위문하였다. 이번 위문은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백산 안희제 선생을 비롯한 독립유공자의 공헌을 기리고 그 유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신정민 부군수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독립유공자의 희생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유족에 대한 예우와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의령군 부림면은 관내 사회·단체장들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2일간 6.25 참전용사, 전상군경, 공상군경 등 국가유공자 20명의 집에 명패를 직접 달아드리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사업은 국가유공자의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가유공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명패를 제작하고 지자체에서 달아드리는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용길 부림면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분들의 희생정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 사업을 계기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 분위기가 크게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1919년 3월 기미년 의령읍 시위의 선도자인 독립유공자 남호섭 할아버지에 대한 애족장 정부포상이 연로하신 삼촌, 고모가 살아 있는 동안에 하루라도 빨리 전수됐으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라고 하는 남수길 전 목사의 소망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기자도 간절하게 소망한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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