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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출신 한글 운동의 큰별

김영곤(시인/행정학박사)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6일
의령 출신 한글 운동의 큰별
이극로 선생 이대로 둘 것인가?

김영곤(시인/행정학박사)

금년은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은 해이다. 때맞추어 일제강점기 일본의 문화말살정책에 맞서 ‘조선말 큰사전’을 편찬하고 ‘한글맞춤법 통일안’과 ‘외래어 표기법’ 등을 정립하기 위해 싸웠던 의령 출신 고루 이극로 박사를 조명한 영화 ‘말모이’가 개봉되어 극장가를 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금년 여름 경남작가회의에서도 한글과 이극로 박사에 대한 시편과 논문들을 모아 ‘목숨으로 지킨 한글 역사가 놓친 의령’이라는 표제로 단행본을 간행하였으며 한글과 이극로 박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정립을 위해 지난 7월 20일 입산문화역사마을에서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경남의 청소년과 도민, 작가들이 모여 의령 역사투어(고루생가 방문) 및 특강, 시낭송 등이 개최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정작 아쉬운 점은 의령의 일부 작가들을 제외하곤 의령 군민들의 관심이 저조했다는 점이다. 물론 주최 측의 홍보 부족도 한몫 거들었을 것이다. 이유야 어떠하든 의령은 한글을 지켜낸 본 고장임이 틀림없고 더구나 민족정신과 한글을 지켜낸 조선어학회을 이끌었던 33인의 핵심인물 중 의령출신 고루 이극로 박사, 남저 이우식 선생, 한뫼 안호상 박사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의령의 큰 자랑이요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좌우이념 대립으로 이극로 박사를 남한 역사에서 묻어버렸으니 이제부터라도 색깔 논쟁을 떠나 의령 군민들에게 조선어학회사건과 고루 선생의 업적을 있는 제대로 알려야하는 책무는 분명해졌다고 본다. 몇년 전 부산의 모 일간지에 어떤 학자가 한글과 우리 말을 연구하는 학자라면 어떤 누구도 고루 이극로 박사를 배제한 채 논의를 전개하긴 어렵다고 기고한 글이 생각난다. 그만큼 선생의 한글에 대한 업적이 지대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우리 의령은 선생이 태어난 지정면 두곡리 생가 매입 및 복원에 대한 기초적인 기림정책 하나에도 좌고우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선어학회 사건의 핵심 인물을 기리는 상징정책 또한 미미한 실정이다. 주지컨대 작금의 대한민국은 나라의 근간을 흔들 만큼 좌우이념에 그리 허약하지 않다. 비교컨대 인근 밀양시에서는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시민의 자부심이 대단할 뿐 아니라 조국독립에 헌신한 선생을 기리는 정책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의령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요즘 일본의 수출규제 정책에 맞서 국민들이 어떤 생각으로 분노하는지 새겨보면 답은 보다 분명해진다. 어떤 작가가 필자에게 되물었다. 어떤 지방자치단체는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판국인데 어째서 의령은 훌륭한 인물을 왜 묻어두고 있느냐고? 뜬금없이 툭 던진 그 한 마디가 오래오래 뇌리에 남아 맴도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일까? 금년 여름 오로지 자국의 이익에만 혈안이 된 주변국들의 횡포에 국민 누구나 짜증나는 여름이지만 한글지킴이의 고장 의령을 생각하면 막연히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의령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이 스쳐가기만 한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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