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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와 캥거루

정권용(의령군농업기술센터소장, 전국소장협회장, 교육학박사)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6월 23일











▲ 정권용
두꺼비와 캥거루가 달 밝은 밤에 산책을 나와 서로 만나게 되었다
. 두꺼비가 캥거루에게 나도 뛰기를 잘하고 그대도 뛰기를 잘하니까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어떨까?”하고 청혼을 했고 이후부턴 세상에서 부러울 게 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수놓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미래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우리 아기는 몇 명으로 할까?” “우리 하나만 낳자” “그러면 이름은 뭐라 하지?” 두꺼비가 내 이름 두 글자에 그대 이름 한자를 따서 두꺼루로 하면 어떨까?”라고 했다. 그 말을 듣던 캥거루는 내 이름 두자에 당신 이름 한자를 넣어 캥거비로 하자라고 했다. 둘이는 합의가 안 되자 계속해서 캥거두” “두꺼갱” “루꺼비” “비거루로 하자고 우겼으나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결국은 헤어지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결혼까지 약속한터지만 사소한 이름하나로 헤어지게 되었다는 쉘 실버스타인의 다락방의 등불에 나오는 우화로서 본말이 전도된 의미를 주고 있다.


 


요즈음 우리나라 어느 당에서 일어난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실·부정파문으로 인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은 온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것도 다함께 잘 살아보자고 통합한지 몇 달도 채 되지 않아 극한 대립을 보이면서 갈라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하긴 정치권의 싸움이 이뿐이었던가? 정치는 그렇다 치고 우리가 사는 사회나 직장, 단체에서도 이와 같은 일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분명한 목적이 있고 함께 가야할 경우에도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다 결국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돌아서게 되는 경우 등이다. 특히 자기일도 아닌 선거판에서까지 네 편 내 편하여 자식 대까지 그 감정이 내려간다는 말들이 있는 걸 보면 그 심각성을 우려해 볼만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생의 시대를 만들어가자면서도 행동은 지나친 흑백사고에 젖어 있다는 것이 혹자들의 지적이다.


 


왜 우리는 중도나 타협에 대해서 그렇게도 인색할까?


여기에 대한 답을 문화계의 팔방미인으로 불리었던 이어령 교수는 역사에서 조명하고 있다. 조선조의 유교사상부터가 극단화 되었다는 것이다. 그 중 특히 주자학은 서로 다른 주장 말고는 거의 모든 사고, 사상, 해석을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붙이면서 중재자나 중간자의 설자리를 배제하였다는 것이다. 이후 일제시대에는 지식인들에게 친일, 반일로 강요되었고 해방 후에는 사회주의냐 반공이냐로, 또한 이어지는 남북분단과 독재는 남이냐 북이냐, 민주냐 독재냐, 진보냐 보수냐로 구분되어온 이분법적인 역사적인 관점으로 인한 자연발생적 국민성이라 풀이를 하고 있지만 국제화, 다문화 시대에 여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엊그제 우리군 생활개선회 임원과 농촌지도자 임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번 합동 이사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모인 자리로서 지금까지 매년 별도로 개최해 오던 행사를 올해부터 행정력의 낭비도 줄이고 유기적인 친선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함께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의례, 예산 등의 사소한 문제 등으로 난항을 보여 어렵게 되는가 했더니 서로가 한발씩 양보를 함으로써 합의를 도출해 냈다. 오찬까지 하면서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의 연출이었다. 실제 우리군은 인구 등에서 작은 군에 속하지만 단체는 없는 것이 없어 늘 행사가 이어져 소모성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이번에 이루어낸 두 단체의 합의된 취지가 다른 단체까지 파급 효과가 미침으로서 더욱 화합하는 계기를 이루어 군정의 목표 하나 된 의령, 더 큰 의령으로 거듭나는데 커다란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세너지(senergy)효과보다는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가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해 보면서 말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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