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4 12:47:4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종합2

‘부부로 산다는 것’을 읽고

독후감상문쓰기 일반부 정금순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4월 20일

결혼이라는 두 글자와 동시에 시골에서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의 강요도 아닌 제가 좋아서 택한 삶이었기에 후회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삭막하고 틀에 박힌 도시생활을 접고 사람냄새 나고, 조금은 자유로운 시골생활이 그리웠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십사오 년을 이곳 정암에서 살아왔지만 자그마한 시골동네에 서원이 생겨서 저에겐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모릅니다. 책을 좋아는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독서를 게을리 해왔기에 이젠 시간의 구애 없이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찾아가서 책과 사귈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아이들의 시험기간이면 한 번씩 서원에 들러서 공부감독을 하면서 슬며시 펼쳐든 책이 부부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독서 후 저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표를 새삼 다시 세우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MBC여성시대에 방송되었던 청취자들의 많은 눈물과 감동, 웃음을 전해주는 이 세상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데 많은 이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은 만큼 저의 마음도 움직였습니다.


사실 소중한 나만의 인연과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이 축복이고, 기쁨이어야할 부부생활. 하지만 현실이 늘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어주고, 시댁 부모님들을 먼저 챙겨주고, 서로의 부족함을 서로의 존재를 통해 채워나가는 것이 참된 결혼생활이 아닐까? 부부간의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쉬운 것 같으면서도 풀기 어려운 수학문제 같은 부부생활. 한번 맺은 인연을 선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부부끼리는 자신을 먼저 낮추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야 되는데 현실에서는 그것이 실천되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또 이제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이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혼율이 급증하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수십 년은 함께 살면서 느낄 수밖에 없는 갈등과 다툼, 그리고 추억과 소망 또는 행복과 희망에 관한 갈구를 곱씹으면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에 관한 정답 아닌 명답은 영원한 부부로 살면서 숙제로 해결해야 할 오묘하고도 복잡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티격태격 싸움은 하다가도 아이들만 보면 괜히 조심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 아마도 부모와 자식사이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한평생 살면서 열정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사랑했다면 숙제를 풀었다고 해야겠지요.


모든 사랑은 우연이든 필연이든 인연의 관계로 시작해서 인연으로 끝나야 되는데 이혼을 하거나 함께 살아도 평생 원수지간처럼 사는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좋은 부부인 듯하지만 속으로는 정 없이 건성으로 사는 부부 또한 있을 수 있지만, 이왕이면 좋은 인연으로 서로 양보하며 이해하고 작은 일에 행복해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네 아이의 엄마로서 희미하게 살아온 제 인생길에 힘들 때 지팡이 같은 역할을 해주는 책이 있어 부부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노력해야겠습니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4월 20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경남도·의령군 ‘버스 공영제’ 맞손..
“벚꽃 만발한, 이 아름다운 학교가… ” 추억 아프게 되새긴 궁류초 총동창회..
의령군민문화회관 창작 오페라 ‘춘향전’ 공연..
표천길의 애국시 ‘무궁화 꽃이… ’ 낭송 강약 감정이입 주력 대전 임연옥 대상..
봉수초 총동문회 19차 정기총회 성료..
50회 의령홍의장군축제⌜향우 만남의 장⌟에서 고향사랑 기부 4천만 원 ‘잭팟’ 터져..
가족의 사랑과 상처, 그리움과 화해 ‘비손’으로 풀어낸 장구 송철수 이야기..
태양광 발전시설 규제 더 한층 강화..
악보 필사본 두 손으로 부여잡고 제창한 기억의 결정체 송산초 교가..
죽전초 총동문회 11차 정기총회 성료..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아동복지 대폭 강화...경남 육아만족도 1위 이어간다 전국최초 '튼튼수당'·'셋째아 양육수당' 든든한 지원 아동급식지원 미취학 아..
기고
기고문(국민연금관리공단 마산지사 전쾌용 지사장) 청렴, 우리의 도리(道理)를 다하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내년 폐교 앞두고 정기총회 오종석·김성노 회장 이·취임 24대 회장 허경갑, 국장 황주용 감사장, 전 주관기 48회 회장 류영철 공..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8,852
오늘 방문자 수 : 6,276
총 방문자 수 : 18,807,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