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0 05:55: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기획특집

의령땅이름 이야기-봉무산과 남산 대숲

봉황내의(鳳凰來儀)의 지형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7월 04일



안산에 봉황 먹을거리 없어


대나무 심어 고을 기(氣) 펴


 













우리고을 원님(현감)으로 황덕유(黃德柔)란 분이 있었다.


이 원님은 자기 이름처럼 온유한 성품일 뿐 아니라 청렴청덕의 목민관이라 널리 알려진 분으로서 송덕비가 서 있다.


황 현감은 풍수지리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었다. 우리고을에 도임하자마자 주위에 있는 산에 올라가서 지형지세를 살피면서 지맥과 지혈을 찾아내기에 바빴다.


우리고을에서는 언제부턴지는 모르지만 이무철정(吏無鐵鼎) 즉 아전들 집에도 쇠솥이 없었다는 것이다. 궁핍한 생활을 그대로 나타낸 말이니 옛날 의령읍내는 무척 어려운 사람들만 살았던 게 아닌가 싶다.


어느 날 원님은 동헌 뒷산인 봉덕산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봉황내의(鳳凰來儀)의 지형인지라 고을 읍지로는 썩 좋은 곳임을 알았다.


그래서 산 이름부터 봉무산(鳳舞山)으로 고쳐 부르게 했고 나무를 더 많이 심게 했다.


그런데 맞은편 안산(지금의 남산)에 오동나무가 없으니 봉황이 깃들 수 없고 또 왕대(王竹)가 없으니 봉황의 먹을거리가 없었다.


봉황은 죽실(竹實, 대나무 열매)을 먹고 살기 때문에 대나무가 없으니 기(氣)를 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큰 도랑이 동네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니 살림도 안 일고 민생이 늘 곤하여 수해가 끊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황 현감은 두루 논의를 하면서 우선 안산에 대밭을 만들게 했고 산자락에 오동나무를 심도록 권장했다. 이어서 성 안팎 백성들을 출역시켜 물길을 새로 내고 도랑둑을 높이 쌓았던 것이다.


도랑 물길을 ‘바들(소임)’ 강씨정려문 뒤로 내게 되었으며 도랑물 흐르는 모양이 범의 꼬리 같았다. 그런 뒤로는 동네 안 물드는 일도 없어지고 농사도 잘되었을 뿐 아니라 백석부자, 천석부자가 잇따라 생기고 만석꾼까지 생기는 명당길지(明堂吉地)가 되었다는 것이다.


남산 중턱 대밭은 그래서 생겼고 대를 베지 못하게 말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지금 의병탑과 충익사가 있는 그 자리는 산자락 밑으로 오동나무가 많았다고들 한다.


군청 안마당에 옮겨놓은 현감들 선정비 중에 ‘현감 황후덕유 선정비(縣監黃候德柔善政碑)가 서있고, 또 남산동 육일정(우시장 입구에 있었던 정자) 옆 소황제(소황제) 준공기념비에도 황 현감의 치적이 새겨져 있다. 이 설화는 오히려 생생한 실화로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7월 04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임시정부 독립자금 60% 조달… 실질적 독립운동 기반..
용덕 출신 전재수, 해수부 장관 취임..
南 제2 출렁다리·北 도깨비마을(?) 관광 균형 발전 도모..
“‘공간’에 ‘서사’ 더한 교육의 미래 실현”..
어린 시절 외갓집 가는 풍경처럼 의령예술촌 ‘2025 여름낭만전’ 열려..
민생 기동대 현장 출동하면 의령 생활민원 수리수리 뚝딱 해결..
정곡중 마영민, 개인 단식 우승 ‘파란’..
대의 집중호우 피해 주민들에게 구성 식당가, 릴레이 점심 나눔 행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피해 복구비의 70%, 국가가 지원..
특별재난지역으로 의령군 지정..
포토뉴스
지역
HD현대미포 초롱회·창원시 자원봉사센터 대의면 수해 복구 구슬땀..
기고
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지역사회
투쟁 차원 넘어선 실천적 민족경제 건설..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재훈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2,895
오늘 방문자 수 : 3,987
총 방문자 수 : 19,836,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