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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땅이름 이야기-봉무산과 남산 대숲

봉황내의(鳳凰來儀)의 지형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7월 04일



안산에 봉황 먹을거리 없어


대나무 심어 고을 기(氣) 펴


 













우리고을 원님(현감)으로 황덕유(黃德柔)란 분이 있었다.


이 원님은 자기 이름처럼 온유한 성품일 뿐 아니라 청렴청덕의 목민관이라 널리 알려진 분으로서 송덕비가 서 있다.


황 현감은 풍수지리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었다. 우리고을에 도임하자마자 주위에 있는 산에 올라가서 지형지세를 살피면서 지맥과 지혈을 찾아내기에 바빴다.


우리고을에서는 언제부턴지는 모르지만 이무철정(吏無鐵鼎) 즉 아전들 집에도 쇠솥이 없었다는 것이다. 궁핍한 생활을 그대로 나타낸 말이니 옛날 의령읍내는 무척 어려운 사람들만 살았던 게 아닌가 싶다.


어느 날 원님은 동헌 뒷산인 봉덕산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봉황내의(鳳凰來儀)의 지형인지라 고을 읍지로는 썩 좋은 곳임을 알았다.


그래서 산 이름부터 봉무산(鳳舞山)으로 고쳐 부르게 했고 나무를 더 많이 심게 했다.


그런데 맞은편 안산(지금의 남산)에 오동나무가 없으니 봉황이 깃들 수 없고 또 왕대(王竹)가 없으니 봉황의 먹을거리가 없었다.


봉황은 죽실(竹實, 대나무 열매)을 먹고 살기 때문에 대나무가 없으니 기(氣)를 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큰 도랑이 동네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니 살림도 안 일고 민생이 늘 곤하여 수해가 끊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황 현감은 두루 논의를 하면서 우선 안산에 대밭을 만들게 했고 산자락에 오동나무를 심도록 권장했다. 이어서 성 안팎 백성들을 출역시켜 물길을 새로 내고 도랑둑을 높이 쌓았던 것이다.


도랑 물길을 ‘바들(소임)’ 강씨정려문 뒤로 내게 되었으며 도랑물 흐르는 모양이 범의 꼬리 같았다. 그런 뒤로는 동네 안 물드는 일도 없어지고 농사도 잘되었을 뿐 아니라 백석부자, 천석부자가 잇따라 생기고 만석꾼까지 생기는 명당길지(明堂吉地)가 되었다는 것이다.


남산 중턱 대밭은 그래서 생겼고 대를 베지 못하게 말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지금 의병탑과 충익사가 있는 그 자리는 산자락 밑으로 오동나무가 많았다고들 한다.


군청 안마당에 옮겨놓은 현감들 선정비 중에 ‘현감 황후덕유 선정비(縣監黃候德柔善政碑)가 서있고, 또 남산동 육일정(우시장 입구에 있었던 정자) 옆 소황제(소황제) 준공기념비에도 황 현감의 치적이 새겨져 있다. 이 설화는 오히려 생생한 실화로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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