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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입조심 말조심하면 성공한다

박강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8월 17일













▲ 박강수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말해서는 안될 때 말하지 않아야 한다. 말해야 할 때 침묵해도 안되고 말해서 안될 때 말해서도 안된다. 입아, 입아 제발 그렇게만 하여라. 입을 다스리는 글 중에 있는 말이다. 즉, 입조심 말조심하면 성공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살아온 경험으로는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말해서는 안될 때 말하지 말라는 것은 하늘이 준 교훈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말만 듣기를 원한다. 차라리 나쁜 말은 안해주는 것이 좋다는 사람이 훨씬 많다. 나쁜 말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약은 쓴 법인데 그것을 모른다. 있었던 사실 그대로, 생각 그대로 이야기하라고 해서 순진하게 또박또박 다 이야기하면 자칫 그것이 말한 사람의 뜻처럼 되어 바가지를 쓸 수도 있다. 그런 것이 요즈음 세상사이다. 둘만이 소근소근 실컷 흉보고 나서 나중에 들리는 소문을 들어보면 나만 흉측스런 말을 한 사람이 되고 만다. 나만 죽일 놈이 되고, 그 때 맞장구치고 더 많이 말했던 그 사람은 의리있고 충성심 강한 측근으로 발탁되는 수가 많다. 말해서는 안될 때는 말하지 않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오죽하면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고 했을까?


말할 것도 없이 지도자의 한마디는 무섭고 충격적이다. 무섭고 충격적인 것만큼 좋고 나쁜 파장도 엄청날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금융기관의 장이나 대기업 주인들의 말에는 힘이 실린다. 국제사회에서도 미국이나 중국의 지도자들이 쏟아내는 말 한마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 영국의 처칠 수상, 인도의 간디,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 등 그들은 행동도 훌륭했지만 말로써 역사에 빛나는 인물이었다. 이런 분들은 말해야 할 때 침묵하지 않았으며, 말해서 안될 때는 말하지 않았다. 말의 절제력이 강했던 언필칭 성공한 위대한 분들이다.


특히 며칠 전 미국의 두 여기자를 북한의 무모한 억류로부터 사뿐하게 데려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클린턴 전대통령의 하늘 같은 표정과 엄숙한 언어의 절제력은 우리가 꼭 배워야 할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폭의 장엄한 그림 같았다. 대통령을 역임한 사람이라고 모두 그와 같은 것은 아니다. 유독 클린턴은 그 날 평양에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의 한 장면, 한 장면들이 신적이면서도 너무나 인간적이었다.


옛날 조상들의 삶은 살피다 보면 왕에게 말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다가 볼기를 맞은 사람, 관직이 박탈된 사람, 심지어는 죽음을 당한 사람까지 있다. 말이 그만큼 무섭다는 뜻이다. 요즈음의 사건으로는 국회의원 선거 때 상대방 후보를 무모하게 비방하거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보자는 욕심에서 말해서는 안될 거짓말을 상대후보에게 퍼붓고 당선된 후 선거법에 의하여 낙방되는 사람 등이 모두 입을 다스리지 못한 무절제한 결과 때문이다. 21세기는 정보사회이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 정보들이 실시간 삶의 공간을 가득 채운 채 날아다니고 있는가? 정보를 빨리 잡고 빨리 아는 사람이 승리자가 된다. 돈도 벌 수 있다. 정확하게 살아야 한다.


노년이 되면 모든 면에서 절제력이 생긴다. 그렇지 못한 노인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나이가 들면 철이 생긴다고 한다. 누가 칠십대를 꺼져가는 등불이라고 말했는지는 몰라도 요즈음 나이는 자기 나이에서 열을 빼야 한다.


나이가 들면 날 무딘 칼날처럼 어느 가슴 하나 벨 수는 없지만 논밭 욱어진 들판에 서면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칼퀴를 세우고 용감하게 달려가고 싶다.


칠십대를 누가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고 말했는가?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철부지한 그들보다는 아직도 사람 앞에 서면 둥둥 울리는 통큰 가슴이 있단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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